‘자백’ 김윤진 “26년 연기인생…이렇게 치열했던 작품 처음”

입력 2022-09-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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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진이 2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자백’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영화 ‘자백’으로 5년만에 스크린 컴백한 ‘스릴러 퀸’ 김윤진

촬영 내내 끊임없이 고민
스릴러 가장 아끼는 장르
변호사역 방대한 대사량
수없이 연습 또 연습했죠
26년 차 배우 김윤진(49)은 영화 촬영을 하는 내내 “이토록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기한 건 처음”이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미국드라마 ‘로스트’ 등으로 해외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던 그에게 이처럼 새로운 경험을 안긴 작품은 ‘자백’(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이다. 2017년 ‘시간 위의 집’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영화는 밀실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김윤진은 2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자백’ 제작보고회에서 “정말 치열하게 연기해야 했다”면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정말 쫄깃쫄깃한 대본에 마음을 빼앗겼다. 고도로 잘 짜인 방탈출 게임을 하는 듯한 영화”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스릴러 가장 사랑해”

김윤진은 2007년 ‘세븐데이즈’부터 2018년 ‘미스 마: 복수의 여신’ 등 여러 편의 스릴러 작품에서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이를 통해 ‘스릴러 퀸’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은 그는 “스릴러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장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애정은 “아가사 크리스티 등 추리소설에 푹 빠져 살았던” 학창시절부터 시작됐다고 돌이켰다.

그는 “스릴러 대본을 읽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쫄깃한 맛이 있다. 이상하게 (스릴러)영화는 여러 번 관람하게 되고, 연기할 때도 가장 즐겁다”며 들뜬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스릴러 영화는)묵직한 메시지까지 담겨 있다”며 예찬론을 펼친 후 그는 “우리 영화도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연출자 윤종석 감독이 김윤진을 “섭외 0순위”로 꼽았던 것도 스릴러에 대한 높은 이해도 때문이다. 윤 감독은 “영화의 장르적 성격상 클로즈업이 굉장히 많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의 작은 표정이나 움직임이 굉장히 쉽게 포착됐다”면서 김윤진을 극찬했다.


●소지섭 “김윤진 연기에 정신 번쩍”

김윤진은 극중 용의자(소지섭)와 그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승률 100% 변호사를 연기했다. “대사량이 정말 어마어마했다”면서 혀를 내두른 김윤진은 “시나리오에서 읽었던 흥미로운 느낌 그대로 쉽지 않은 캐릭터를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수없이 연습했다”고 돌이키며 “연기는 하면 할수록 힘들다. 어떤 일에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 많이 한다고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함께 연기한 소지섭은 김윤진의 연기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촬영 전 진행한 첫 리허설”을 결코 잊을 수 없다는 그는 “(김윤진이)대본도 없이 너무 가벼운 손으로 들어오더라. 시나리오 리딩 때부터 두 시간(분량)의 대본을 통째로 외웠던 것”이라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큰일 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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