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표 떼기’ 박진만-강인권 감독대행, 최고의 동기부여는 단연 가을야구

입력 2022-09-22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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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왼쪽), NC 강인권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대행 꼬리표’를 떼기에 이보다 더 좋은 성과는 없다.

정규시즌을 함께 출발한 10개 팀 감독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동반 완주’에 실패했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전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물러나면서 두 팀은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운영 중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들은 NC 강인권 감독대행(50)과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46)이다. 사령탑 퇴진으로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수습하기에도 바빴던 두 감독대행이 어느덧 시즌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감독대행의 해피 엔딩은 당연히 ‘꼬리표 떼기’다. 팀 분위기를 잘 수습하고 호성적까지 이끈다면, 대행 꼬리표를 떼어주는 게 구단으로서도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수 있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대행 모두 시즌 막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8월까지만 해도 가을야구 합류가 불가능할 것만 같던 두 팀에 5강행 막차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9월 들어 KIA 타이거즈의 급격한 붕괴 속에 NC와 삼성은 거꾸로 상승세를 타면서 기적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희망고문’에 불과한 것만 같았던 가을야구 진출을 두 감독대행 중 누군가 해낸다면, 이는 자연스럽게 꼬리표를 떼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 생각하지 못했던 성적에 대한 동기부여가 9월 가을바람과 함께 순식간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기회의 문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인물은 단연 강 감독대행이다. 그는 야구계에서 이미 차기 NC 사령탑 후보 1순위로 꼽혀왔다. 여기에 강 감독대행 스스로 가을야구라는 선물까지 구단에 안긴다면, 감독 승격에 결정타를 날리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상황이 좀더 불리하긴 하지만, 박 감독대행에게도 역시 기회는 있다. 지휘봉을 잡자마자 순식간에 팀 분위기를 장악한 박 감독대행의 리더십은 벌써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어느 팀이 탑승할 지 알 수 없게 된 2022시즌 5강행 막차. 감독대행 체제인 NC와 삼성에는 그 의미가 사뭇 남다르다. 감독대행으로서 최고의 해피 엔딩을 맞이할 이는 과연 누구일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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