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연기됐던 ‘한 배우’ 주연작, 잇따라 개봉

입력 2022-09-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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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라미란이 주연한 영화 ‘정직한 후보2’(위)와 이성민이 주인공으로 나선 ‘리멤버’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라미란 3편·이성민 4편 릴레이, 장르·캐릭터 달라 ‘색다른 재미’
감염증 사태 여파로 개봉이 밀렸던 한국영화들이 올해부터 극장에 쏟아지면서 한 배우가 주연한 작품들이 연속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에 따른 관객의 피로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짧은 시간에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는 배우가 작품의 흥행과 비평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라미란은 9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주연작을 잇달아 선보인다. 2020년 개봉한 코미디 ‘정직한 후보’의 속편 ‘정직한 후보2’를 28일 먼저 선보였고 무명 개그맨으로 분한 송새벽과 함께 호흡을 맞춘 ‘컴백홈’을 한 주 뒤인 10월 5일 내건다. 정일우·김슬기와 함께 주연한 휴먼 가족극인 ‘고속도로 가족’도 11월 중 개봉한다.

10월 26일 개봉하는 ‘리멤버’에서 친일파에게 가족을 잃고 60여년 만에 복수를 준비하는 80대 노인 역을 맡아 파격 변신하는 이성민은 ‘대외비’, ‘핸섬 가이즈’, ‘서울의 봄’까지 촬영을 마친 네 편의 영화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한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28일 “주연급 배우들은 최소 두 편, 조연배우들은 더 많은 출연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며 “배우 입장에서 연이은 주연작 개봉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한 배우가 비슷한 장르 작품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잇달아 선보이면 기시감과 피로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장르 및 캐릭터가 명확히 다르다면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라며 “수준 높은 한국 관객들은 배우가 같더라도 다른 작품 속 캐릭터를 다르게 받아들인다”고 분석했다.

윤 평론가는 “오히려 한 배우가 짧은 시간에 전혀 다른 두 모습을 보여주면 관객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다”라면서 6월과 7월 각각 주연작 ‘헤어질 결심’과 ‘한산: 용의 출현’(한산)을 선보인 박해일을 예로 들었다. 박해일은 손익분기점을 넘고 흥행한 두 영화에서 각각 사랑에 휘둘리는 남자와 강직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한산’ 개봉 당시 “조선이 그렇게 만만합니까?”, “왜구는 깊은 바다에 버려요” 등 ‘헤어질 결심’ 속 박해일의 대사를 ‘한산’과 연결한 재치 있는 밈이 온라인에 화제를 모으면서 영화의 인기를 견인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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