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선발이 반가운 V리그 감독들, 왜?

입력 2022-10-05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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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2~2023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OK금융그릅 에 지명된 신호진이 석진욱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4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드래프트. 구슬 추첨으로 진행된 전체 1순위 지명권은 3번째(20%)로 확률이 높았던 OK금융그룹에 돌아갔다. 구단 관계자들이 모인 테이블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유가 있었다. 최근 팀 상황과 무관치 않다. OK금융그룹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했다. 주장 차지환과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박승수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새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애가 탔다.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를 검토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기대를 건 곳이 바로 신인드래프트였다. 쉽지는 않겠지만, 즉시전력감을 뽑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런 상황에서 1순위 지명권을 차지했으니 환호성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OK금융그룹은 신호진(21)을 뽑았다. 대학 랭킹 1위 공격수다. 왼쪽과 오른쪽 공격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올해 인하대를 전국대회 3관왕에 올려놓으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 그는 187㎝로 장신은 아니지만 공격력이 뛰어나고, 리시브도 좋다.


석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자꾸 부상 선수가 나와 리시브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며 “(신호진이) 1학년 때부터 게임을 뛰는 걸 봤다. 두 포지션 다 소화할 수 있는 것을 체크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장점을 잘 살려 키워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자리에는 조재성이 있지만 공격, 서브에 비해 리시브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며 “조재성이 흔들린다면 신호진을 바로 투입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4일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2~2023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된 이현승이 최태웅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현승(21·한양대)을 뽑았다. 이 또한 구단 사정과 관련이 깊다. 주전 세터 김명관이 최근 연습경기에서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쳤다. 최소 2~3주의 재활이 필요해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또 다른 세터 이원중이 있지만 세터 포지션 보강이 시급했다.


장신(190㎝)의 이현승은 빠르고 탄탄한 토스를 갖춰 즉시전력감으로 평가 받는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 팀 세터가 취약한 편이라 대학 최고 세터인 이현승을 당연히 지명했다”며 “본인이 하고자하는 플레이를 흔들림 없이 하는 선수다. 때로는 고집 있는 모습, 강단 있는 모습을 좋게 봤다”고 칭찬했다.


미들블로커(센터) 보강이 급선무였던 삼성화재는 1라운드 3순위로 김준우(22·홍익대)를 뽑았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우리는 중앙 자원이 부족하고 무너진 상황이다. 하현용도 나이가 있고, 가용인원이 적다. 김준우가 본인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들블로커한테 중요한 것은 경기를 읽는 능력이다. 대학과 프로는 차이가 있지만, 배구 센스, 점프력, 서브까지 기량이 괜찮은 선수다. 경기 리딩 능력만 더 키운다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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