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꼬리표 뗀 페퍼저축은행, 올 시즌 ‘10승’ 도전! [V리그 개막 특집]

입력 2022-10-14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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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지난해 막내 구단으로 V리그 여자부에 참가한 페퍼저축은행은 3승(28패)을 거뒀다. 아쉬운 기록이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준비 기간이 짧은데다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더 이상 신생팀이 아니다. 창단 첫 해라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김형실 감독도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엔 10승이 목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당당하게 밝혔다. 이어 “한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의 경험치가 쌓였는데, 이번엔 욕심을 내야하는 시즌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범실’이 많이 줄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또 능력 있는 세터를 데려왔고, 신인 1순위 센터와 외국인 1순위 공격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운용은 어떻게?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는 이한비(26)와 박경현(25)이 중심이다. 팀 주장 이한비는 8월 국가대표팀 합숙훈련 도중 손목 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빠졌고, 이후 팀에서 재활하면서 시즌을 준비해왔다.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242득점을 올린 박경현도 왼쪽 공격의 한 축을 맡는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는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26·미국)가 책임진다.

미들블로커(센터)는 어깨부상으로 시즌 아웃한 하혜진(26)의 공백으로 고민이 깊다. 이에 따라 프로 4년차 최가은(21)의 어깨가 무겁다. 최가은은 수비는 물론이고 속공이나 이동공격에도 능하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서채원(19)의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이고, 세터 구솔(21)의 중앙 이동도 가능하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은 체웬랍당 어르헝(18)도 출전을 준비 중이다.

세터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영입한 이고은(27)이 주축이고,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박사랑(19)이 뒤를 받친다. 리베로는 문슬기(30)와 김해빈(22)이 번갈아 나선다.

●외국인 1순위는 기대에 부응할까?

니아 리드는 외국인 드래프트 당시 대부분 구단들이 탐을 낸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이 1순위를 뽑아 부러움을 샀다. 김 감독은 “전천후 공격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지션에 구애를 받지 않고 공격할 수 있고, 수비 능력도 갖췄다. 기복이 거의 없고, 다재다능하지만 파워가 실린 대포 공격수는 아니다. 김 감독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우리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신인 어르헝의 데뷔 시점은?

어르헝. 스포츠동아DB


몽골 출신으로 최근 한국 국적을 취득한 어르헝은 V리그 최장신(194.5cm)이다. 블로킹 능력이 뛰어나고, 빠르지는 않지만 볼이 갈 곳으로 미리 움직이는 위치 선정도 좋다. 즉시 전력감은 분명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금 당장 선발로 나서는 것은 어렵다. 지난해 무릎 수술한 부분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볼을 만진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시즌 개막전부터 투입하기는 무리다. 상황을 보면서 투입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미래를 보고 뽑았는데, 무리해서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야전사령관 이고은 활약은?

페퍼저축은행은 자유계약선수(FA) 이고은을 영입했다. 새로운 세터를 영입했다는 것은 경기운영이 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고은의 스타일에 맞게 팀도 달라질 전망이다. 김 감독도 기대가 크다. 그는 “이고은은 발이 빠르고 토스도 빠르다. 스피드 배구에 적합한 세터”라며 치켜세웠다. 이어 “처음에는 우리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속도에 적응하며 콤비 플레이도 가능해졌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이고은 영입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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