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원 씨 “마라톤 안했다면 알코올 중독 됐을것” [2022 경주국제마라톤]

입력 2022-10-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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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씨-조우원 씨

마스터스 남녀 우승자
김하나 씨 첫 풀타임 도전서 우승
2시간59분59초.

2022 경주국제마라톤 마스터스 여자부에서 김하나 씨(36)가 풀코스 첫 도전에서 딱 1초 차이로 ‘서브3(마라톤 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하며 우승했다.

풀코스 도전을 마음먹은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3년 가까이 준비만 했다는 김 씨는 “가장 오래 뛰어본 것도 38km였다. 40km가 되니 다리가 안 움직였다”며 “(서브3) 평균 페이스만 맞추는 게 목표였는데 마지막 카운트다운을 보고 스퍼트를 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까지 축구선수 생활을 한 김 씨는 생활체육동호회(천안여성축구단)에서 계속 축구를 즐기고 있다. 그러다 2018년 12월 처음 나간 10km 대회를 48분에 완주하고 두 번째 대회(15km)에서 3위로 입상까지 하며 마라톤에 입문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2019년 경주국제마라톤 때 하프마라톤에 처음 도전했는데 당시 축구를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채로 달리고도 6위로 입상권(1∼5위) 바로 앞에서 미끄러졌다. 김 씨는 “그 아쉬움 때문에 풀코스에 도전하게 됐다. 사람들은 축구를 그만하면 기록이 더 잘 나올 거라는데 제가 주장이라 나올 수가 없다. 축구 팀도 올해 우승을 두 번 했다”며 웃었다.

남자부에서는 조우원 씨(44)가 2시간 33분 47초로 우승했다. 2010년 첫 풀코스 이후 마스터스 마라톤 13년차인지만 메이저대회는 첫 우승이다. 조 씨는 “마라톤을 안 했으면 난 알코올 중독자가 됐을 거다. 멋모르고 서브3를 하고나니 서브249(2시간 49분), 서브 239(2시간 39분)가 보이고 서브 230(2시간 30분)도 보였다. 내년에는 러너들의 꿈인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서브230으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경주|임보미 동아일보 기자 bo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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