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에 KS에서 야구하겠다” 두산 사령탑으로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의 자신감

입력 2022-10-18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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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11대 사령탑 이승엽 감독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년 안에는 한국시리즈(KS)에서 야구하고 싶다.”

두산 베어스 제11대 감독으로 힘찬 첫발을 내딛은 ‘국민타자’ 이승엽(46)이 강력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은 18일 잠실구장 구내식당에서 취임식을 했다. 두산 구단 전풍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 주장 김재환이 함께했다. 또 ‘감독 이승엽’을 향한 관심을 반영하듯, 수많은 취재진이 현장에 몰렸다.

이 감독은 선수시절 KBO리그 통산 최다인 467홈런을 터트렸고, 2003년에는 단일시즌 최다기록으로 남아있는 56홈런을 뽑았다. 지바 롯데 마린스~요미우리 자이언츠~오릭스 버펄로스를 거치며 8년간 활약한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통산 159홈런을 기록했다. 2017년 은퇴 후 해설위원, KBO 홍보대사, 야구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지내며 야구를 멀리하지 않아 언젠가는 감독이 될 인물로 평가받았다. 두산 사령탑은 그 시작점이다.

이날 이 감독은 야구인생에서 처음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등번호 77번’이 새겨진 흰색 유니폼이 제법 잘 어울렸다. 오릭스 시절에도 군청색 유니폼을 입었던 터라 이질감은 크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두산 베어스 감독 이승엽입니다”라고 첫인사를 건넨 그는 “야구복은 다 똑같다. (NPB 시절) 팀을 많이 옮겨봤기에 어색하지 않다”며 “두산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77번은 내가 숫자 7을 굉장히 좋아해서 지도자가 되면 77번을 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취임사에도 힘이 넘쳤다.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그는 곧바로 ‘감독 이승엽’의 철학과 맞닿아있는 3가지 키워드를 언급했다. 기본기, 디테일, 팬이다.

두산 베어스 제11대 사령탑 이승엽 감독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김재환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나는 현역 시절 홈런타자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늘 기본에 충실했다. 또 디테일에 강한 일본야구를 경험하면서 그 철학이 더욱 굳어졌다”며 “두산은 탄탄한 기본기와 디테일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했던 팀이다. ‘허슬 두’라는 색깔을 다시 구축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강한 야구도 팬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라운드에선 팬들께 감동을, 밖에선 낮은 자세로 다가가겠다”며 팬 사랑을 강조했다.

초보 사령탑. 이 감독을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프로팀 지도자 경험이 없었던 까닭에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이 감독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2023시즌이 시작되면 그 평가를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며 “현역 시절과 은퇴 후, 총 28년간 야구만 생각하며 ‘감독 이승엽’을 준비해왔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자신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표도 뚜렷했다. 자신감이 넘쳤다. “이제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야 한다”며 “내년에는 올해(정규시즌 9위)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2년 뒤에는 내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 3년 안에는 KS 무대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감독으로서 첫 번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해보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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