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우리카드 우리WON SNS
우리카드는 다급해졌다. 중앙이 불안해지면 전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12일 현재 팀 블로킹 4위, 속공 6위다. 신영철 감독은 또 한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화재, 한국전력과 선수 맞교환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던 신 감독은 이번에는 현대캐피탈과 선이 닿았다.
우리카드는 2024~2025시즌 1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이적료 1억5000만 원을 현대캐피탈에 주고 미들 블로커 박준혁(25)을 영입했다. 신장 205㎝의 장신으로 2017~2018시즌 2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고, 지난 시즌 25경기에 출전했다. 여자 프로농구 최고 스타인 박지수(청주 KB)의 오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카드는 급한 불은 껐다. 그동안 베테랑 최석기(36)와 지난 시즌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이상현(23) 등 기존 미들블로커에다 원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였던 김완종(23)을 중앙으로 돌렸던 우리카드는 박준혁의 영입으로 높이를 보강했다. 신 감독은 “이번 보강으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사진제공 | KOVO
하지만 프로 6년차인 박준혁은 아직 여물지 않았다. 중학교까지 농구선수를 하다가 뒤늦게 배구로 종목을 바꿔 구력이 짧다. 또 미들블로커 자원이 풍부한 현대캐피탈에서 주전 경쟁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올 시즌 한차례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그동안 팀을 위한 헌신에 감사하다. 새 팀에서의 활약을 기대 하겠다”고 말한 배경에는 미안함이 배어 있다.
박준혁에겐 이번 트레이드가 배구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신 감독은 “박준혁이 배구를 늦게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우리 팀에서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카드는 15일 한국전력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