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풀린 1순위 이크바이리, 삼성화재의 구세주 될까? [V리그]

입력 2022-11-14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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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이크바이리. 사진제공 | KOVO

올 시즌 V리그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다음 날(14일)에도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49)의 목소리는 상기되어 있었다. 그는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한번 이기는 게 이렇게 어렵다. 연패에 빠진 저희 팀이 안타까운지 응원을 많이 해준 덕분”이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삼성화재가 13일 KB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기며 1라운드 전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2시간 40분간의 살 떨리는 승부였다. 이는 역대 V리그 남자부 최장 시간이다. 종전은 2017년 11월 2일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2시간 38분이었다. 앞선 5경기서 1승은커녕 승점 1도 얻지 못한 삼성화재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승점 2)를 챙겼다.

해결사는 외국인 선수 이크바이리(26·리비아)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2점(공격성공률 52.7%)을 쓸어 담았다. 공격 점유율은 62.71%였다. 서브도 3개나 성공시켰다. 격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도 살렸다.

이크바이리는 올 시즌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다. 다른 팀도 군침을 삼킨 자원이었는데, 결국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이 가장 신경 쓴 것은 ‘체중’이다. 신장 200cm에 체중은 80kg도 나가지 않았다. 입이 짧은 것도 걱정이었다. 폭발력을 키우기 위해선 몸을 불려야했다. 다양한 훈련을 통해 살을 찌웠다. 그 결과 현재는 입국 때보다 8kg 이상 늘면서 공격에 힘이 실렸다.

삼성화재 이크바이리. 사진제공 | KOVO


현대캐피탈과 V리그 데뷔전(28점·공격성공률 44%)은 나쁘지 않았다. 4차전 OK금융그룹전서도 34점(공격성공률 61.22%)으로 날았다. 하지만 팀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5차전 한국전력전에선 최악이었다. 공격성공률 30%에 13점에 그쳤다. 그리고 6차전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세터 노재욱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크바이리와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면서 “KB손해보험전에선 스피드도, 타점도 모두 좋았다”고 칭찬했다.

배구는 팀 스포츠다. 모든 걸 혼자 할 순 없다. 이크바이리도 동료의 뒷받침이 절실하다. 김 감독은 “우리는 왼쪽에서 점수를 못 낸지 오래”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경민(26)이 살아나야한다. 올 시즌 6경기 46점에 불과하다. 개막전 14점 이후 두 자릿수 점수가 없다. KB손해보험전에서는 아예 선발에서 빠졌다. 왼쪽 공격이 살아나야 이크바이리의 부담도 덜 수 있다. 또 좌우 밸런스를 맞춰야 팀이 탄탄해진다. 삼성화재가 풀어야할 과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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