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이 떠올린 에이스의 책임감 [V리그]

입력 2022-11-16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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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이소영은 팀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로서 1인2역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15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GS칼텍스와 원정경기에선 13점, 공격성공률 54.17%를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장충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린 15일 서울 장충체육관. 사전 인터뷰에 참석한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42)은 주장 이소영(28)에 대한 고마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소영은 시즌을 앞두고 훈련을 정상적으로 못했다. 어깨는 삐끗하면 시즌 아웃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좋지 않은 공이 오면 부담을 느끼게 되는데, 뛰어주는 것만도 고맙다”며 진심을 전했다.

이소영은 KGC인삼공사의 주장이다. 책임감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KGC인삼공사는 현대건설과 1라운드 5차전(11일)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패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GS칼텍스전은 절박했다. 패하면 1라운드를 6위로 마감한다.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이소영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3점, 공격점유율 30.77%로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26점·50%)과 쌍벽을 이뤘다. 리시브효율도 57.14%로 돋보였다. 좌우 균형을 맞추면서 KGC인삼공사는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고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소영은 득점 11위, 공격성공률 7위, 수비 8위 등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소영은 경기 후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그는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최고 공격성공률(54.17%)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동안 연습할 때는 세터와 호흡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경기를 하면 달랐다”면서 “오늘(15일)은 세터를 더 믿었다. 그랬더니 연습했던 것처럼 경기가 잘 나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KGC 인삼공사 이소영. 스포츠동아DB


이소영은 비시즌 동안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다.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것도 부상 때문이다. 꾸준한 재활을 통해 몸을 만들고 시즌에 돌입했다. 현재 어깨 상태를 묻자 그는 “다행히 통증은 나오지 않는다. 경기할 때 지장은 없다”면서 “감독님께서 늘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팀을 이끌어야하는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빼놓지 않았다. 전임 주장이자 맏언니 한송이(38)는 “이소영 위치가 힘든 자리다. 워낙 책임감이 강한 선수지만 혼자 팀을 끌고 갈 수 없다. 우리가 부담감을 덜어주려고 한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이소영은 “책임감은 가져야한다. 하지만 동료들도 같이 짐을 짊어지려고 해서 괜찮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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