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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런 극적 반전의 비결을 무엇일까.
우선 외국인 선수 레오(32)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20일 대한항공과 경기에선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백어택 각 3점 이상)을 달성하는 등 노련한 플레이로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위기에 빠지거나 꼭 필요할 때 한방씩 터뜨려주며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레오는 득점과 서브 1위, 공격성공률 2위, 블로킹 10위다. 체력이 걱정이지만 베테랑답게 자기관리도 철저하다. 지난 시즌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던 그는 “이번엔 다르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반전의 핵심은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다. 이젠 전적으로 레오에게만 공격을 맡기지 않았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차지환(26)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조재성(27)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분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OK금융그룹 차지환. 스포츠동아DB
주장 차지환은 득점 15위와 리시브 3위를 차지할 만큼 공수에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조재성은 득점 11위, 서브 14위로 오른쪽 공격수로서 확실하게 신뢰를 얻었다. 이들의 활약으로 ‘레오 의존도’가 많이 줄었고, 패턴이 다양화되면서 공격 효율이 높아졌다.
이번 달 군에서 제대한 미들블로커(센터) 전진선(26)의 합류로 속공이 매서워졌다. 전진선은 3경기를 뛰고 속공 1위에 올랐다. 리베로 부용찬(33)의 끈기 있는 수비는 팀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부용찬은 디그 3위, 수비 8위다. 여기에 세터 곽명우의 수준 높은 볼 배급이 더해지면서 팀은 완전히 달라졌다. 곽명우는 세트 4위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도 적절한 볼 배급을 강조한다. 그래야 분산효과를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OK금융그룹은 23일 한국전력과 원정경기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