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가 첫 상대 우루과이를 ‘배고픔 아는 팀’이라 평가한 까닭 [카타르월드컵]

입력 2022-11-23 13:1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출처 | 우루과이 축구협회 SNS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4일 우루과이와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갖는다. 귀가 따갑도록 듣는 얘기지만,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어떻게든 첫 판에서 성과를 내야한다. 4강에 오른 2002년 한·일대회나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2010년 남아공대회서도 1차전 승리로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8위, 우루과이 14위다. 역대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1무6패로 열세다. 월드컵에서는 1990년 이탈리아대회 조별리그와 2010년 남아공대회 16강에서 2차례 모두 졌다. 특히 남아공대회에서는 후반 동점골을 뽑는 등 대등한 경기를 하고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멀티 골을 내주며 1-2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남아공대회에서 우루과이전에 출전했던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는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우루과이는 우리보다 강한 상대”라며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우루과이 선수들은 피지컬이 좋고, 기술적으로 뛰어난데다 멘탈까지 갖춘 팀”이라고 평가했다. 우루과이는 남아공대회 4강뿐 아니라 2014년 브라질대회 16강에 이어 2018년 러시아대회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8강까지 진출했다. 비록 8강에서 우승팀 프랑스에 지긴 했지만 어떤 상대를 만나도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

이 대표는 우루과이를 두고 ‘배고픔을 아는 팀’이라고 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우루과이 선수들은 상대와 부딪히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 피하지도 않는다”면서 “그들은 간절함이 있다. 항상 일관성 있게 경쟁하는 그런 팀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대회에선 강팀과 약 팀의 차이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 거리가 짧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이 대표는 “남미나 아프리카 출신 선수 대부분이 유럽에서 뛴다. 이동거리가 짧아 피로도가 적은 게 강팀들의 퍼포먼스를 좋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는 유럽 리그의 개막 시기 덕분이다. 그는 “지난 대회까지는 유럽 리그 시즌이 끝난 뒤 월드컵이 열렸지만 이번엔 8월에 시즌이 시작해 반만 뛰고 월드컵을 치른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 최소 승점 4는 따야한다. 2006년 독일대회에선 승점 4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10년 남아공대회에선 같은 승점으로 16강에 올랐다. 아마 이번 대회도 승점 4에 운명을 걸어야할지 모른다. 그 때문에 우루과이전이 중요하다. 또 2차전 가나는 무조건 잡아야한다. ‘경기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묻자 한 때 정확한 예측으로 ‘문어 영표’로 불렸던 그는 웃으면서 “이번엔 감이 안 온다”면서 “우리 대표팀이 잘 될 수 있도록 모두가 열심히 응원하자”고 당부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