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스카우트 전쟁! ‘K-킬러’ 조규성 향한 유럽의 레이더 [In 카타르]

입력 2022-11-30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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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월드컵은 당대 최고 스타들의 경연장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에 초대된 모두에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현재의 스타들뿐 아니라 미래의 주역들이 모이는 만큼 스카우트 경쟁도 치열하다. 이미 꽤 불이 붙었다.


2022카타르월드컵은 사상 첫 중동·겨울대회다. 대회가 막을 내리면 곧 겨울이적시장이 열린다. 2022~2023시즌이 한창인 터라 즉시전력감이 필요한 시기다. 이미 카타르 현지에는 수많은 에이전트들과 주요 클럽 스카우트들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에선 조규성(24·전북 현대)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0-0 무)에선 그의 수려한 외모가 크게 부각됐다면 가나와 2차전은 단숨에 ‘월드스타’로 급부상한 계기가 됐다.


28일(한국시간)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은 가나에 2-3으로 분패했지만 조규성은 진가를 입증했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들어 멀티 헤더골로 동점을 만들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국선수가 역대 월드컵 한 경기에서 2골 이상 터트린 것은 조규성이 처음이라 의미가 더 컸다. 최근 수년간 대표팀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해온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의 부진과 맞물려 조규성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당연히 유럽 전역의 스카우트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빅리그에서 뛰는 가나 수비진을 무기력하게 만든 한국 골잡이를 향한 직·간접 문의가 벌써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뛰던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6·나폴리)를 영입해 재미를 본 페네르바체(튀르키예)가 조규성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보도가 29일 나왔다. 튀르키예 매체 탁빔은 “페네르바체가 조규성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페네르바체만이 아니다. 이 매체는 스타드 렌(프랑스)도 영입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조규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시기나 정황을 고려하면 아직 공식 제안까지 이뤄진 것으로 볼 수는 없지만, 월드컵에서도 통할 만한 실력을 지닌 선수에게 욕심을 내는 분위기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 선수에게도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조규성은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K리그2(2부) FC안양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K리그1(1부) 최고 클럽인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김천 상무 유니폼을 입고 병역의 의무를 해결하는 동시에 실력을 향상시켜 월드컵 무대까지 올라왔다.


해외 진출에도 큰 걸림돌은 없다. 전북의 이적 정책은 아주 간단하다. 합리적이고 확실한 제안이 있다면, 선수가 간절히 희망한다면 언제든 보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30·마인츠)을 독일 분데스리가2(2부) 홀슈타인 킬로 선뜻 보내준 게 대표적이다. 그야말로 꿈과 같은 월드컵 여정을 보내는 조규성의 행보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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