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세터 출신 감독이 칭찬한 신인 세터 이현승 [V리그]

입력 2022-12-15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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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이현승. 스포츠동아DB

‘명세터’ 출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6)은 10월 열린 프로배구 남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한양대 이현승(21)을 뽑았다. 대학 무대 최고 세터로 꽤나 알려진 선수였다. 최 감독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흔들림 없이 하면서 팀을 이끄는 선수다. 고집과 강단 있는 모습을 좋게 봤다”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현승은 입단 두 달 만에 부쩍 성장했다. 올 시즌 1라운드는 코트 밖에서 선배들의 경기를 보면서 적응기를 가졌다. 2라운드 OK금융그룹전에 교체로 나서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삼성화재와 2차례 경기를 통해 출전 시간을 늘렸다.

14일 홈에서 열린 3라운드 우리카드전은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다. 데뷔 4경기 만에 주전을 맡았다. 6연승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신인에게 큰 역할을 부여했다는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 감독의 신뢰가 그만큼 두텁다는 의미다. 최 감독은 이현승의 두둑한 배짱을 믿었다.

결과는 합격점이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실수도 거의 없었다.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자연스럽게 경기를 풀어갔다. 측면 공격수에만 시선을 두지 않았다. 속공 등 다양한 공격옵션을 활용해 상대를 긴장케 했다. 신인치고는 대범하게 경기를 소화해냈는데, 세트를 거듭할수록 여유와 자신감도 쌓였다.

그는 이날 70개의 세트를 시도해 44개를 성공했다. 84개 중 41개를 성공한 우리카드의 베테랑 세터 황승빈에게 밀리지 않았다. 3세트에선 블로킹으로 프로 첫 득점도 올렸다. 범실은 단 하나였다. 현대캐피탈은 이현승의 경기 조율 속에 삼각편대 허수봉(19점)-전광인(17점)-오레올(16점)의 고른 활약으로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6연승을 내달렸다.

현대캐피탈 이현승. 사진출처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SNS


최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이)현승이의 투입 시기를 놓고 여러 가지를 고민했다. 이제 선발로 한번 내보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면서 “내용은 아주 만족스럽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집중을 못하는 경기였는데, 현승이가 혼자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칭찬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 주전으로 나가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종종 기회를 가지면서 적응한다면 후반기에는 자리를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현승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첫 선발 출전이어서 어제(13일)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경기에서도 좀 어리바리했다”면서도 “옆에서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중앙(속공)을 잘 쓰고, 토스 스피드도 빠르다”면서도 “하지만 떨어지는 공을 못 쫓아갈 때가 많다”며 고쳐야할 점을 털어놓았다.

현대캐피탈은 18일 홈에서 선두 대한항공과 맞붙는다. 1, 2위 간의 진검승부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2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이번이 설욕전이다. 이현승은 “저희가 하던 대로 하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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