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활짝 웃은 외인 1순위 이크바이리 [V리그]

입력 2022-12-21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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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이크바이리. 스포츠동아DB

한 때 V리그를 대표했던 삼성화재의 올 시즌 행보는 안타까울 정도다. 개막 5연패 이후 어렵게 첫 승을 거뒀지만 연승으로 이어가지 못하고 패했다. 다음 경기에서 이겨 연패를 피하는 듯싶었지만 이후 7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그리고 3라운드 4번째 경기에서 겨우 연패를 끊었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시즌 3승(13패)째를 따내며 승점 11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최하위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KB손해보험에 2승, 한국전력에 1승을 각각 거뒀다.

그나마 삼성화재에서 제몫을 해주는 공격수는 외국인 선수 이크바이리(26·리비아)다. 역대 V리그 남자부 최장시간인 2시간40분간의 혈투를 벌인 1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42점(공격성공률 52.7%)을 쓸어 담았고,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긴 2라운드 KB손해보험전서도 양 팀 최다인 23점(공격성공률 51.35%)을 올렸다.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선 33점(공격성공률 63.83%)으로 맹활약했다.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을 구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이크바이리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 전에는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이크바이리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체력적인 부담 등 한계가 빨리 찾아왔다. 세터와 호흡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득점 1위에 랭크됐지만 공격성공률이 10위(48.48%)에 머문 것은 많은 공격을 시도하지만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삼성화재가 부진에서 탈출하는 길은 명료하다. 한국전력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하면 된다. 이크바이리와 함께 왼쪽 공격수들이 역할을 나눠 가져야하고,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속공 등 공격 옵션을 다양화해야한다. 삼성화재는 24일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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