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메즈 공백? 김지한 있잖아! [V리그]

입력 2022-12-22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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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김지한(왼쪽). 스포츠동아DB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대부분 그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혹여 부상이라도 당하면 절망적이다.

우리카드가 그랬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아가메즈(37)가 9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 4주 진단을 받고 현재 재활 중이다. 지난 달 외국인 선수를 한번 교체한 우리카드로선 난감했다. 14일 현대캐피탈전은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외국인 선수 공백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 이후 달라졌다.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아가메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친 덕분이다. 세터 황승빈의 뛰어난 경기 조율 속에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가 제몫을 해주고 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선수들이 지시를 잘 따르면서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다”며 기뻐했다.

특히 김지한(23)의 역할이 컸다. 주 포지션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이지만 오른쪽 공격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삼성화재전에서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서브 4개, 블로킹 3개, 백어택 8개)을 달성하며 29점으로 승리를 책임졌다. OK금융그룹전에선 20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나경복(26점)과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성남송림고를 졸업하고 2017~2018시즌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그는 한국전력을 거쳐 9월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에 둥지를 틀었다. 우리카드로선 내년 나경복의 군 입대 이후를 대비한 영입이었다.

사진출처 | 우리카드 배구단 SNS


김지한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149점(공격성공률 55.45%)을 올렸다.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이다. 신 감독도 발전 가능성을 자신했다. 그는 “점프력이 좋고, 다양한 공격이 가능하다”면서 “폼이 조금 더 간결해지면 더 좋은 공격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아웃사이드 히터 훈련도 하고 있는데, 포지션 특성상 공격도 공격이지만 리시브와 수비 훈련이 더 필요하다. 신 감독은 “(김)지한이는 지시를 하면 잘 따른다. 공이 없는 곳에서도 혼자 스윙 훈련을 하는 것을 봤다. 진짜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우리카드는 25일 선두 대한항공과 경기에 이어 30일 한국전력과 맞붙는다. 신 감독은 “아가메즈가 잘 회복한다면 한국전력전에는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한과 아가메즈를 어떻게 조화롭게 운영할지 관심을 모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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