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영 효과’에 니아 리드 폭발…페퍼저축은행 첫 승 원동력 [V리그]

입력 2023-01-01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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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리베로 오지영(2번)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공격력이 살아난 페퍼저축은행은 12월 31일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도로공사를 3-1로 꺾고 개막 17연패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제공 | KOVO

1R 지명권 내주고 영입한 리베로
20연패 끝내고 무기력 팀 구해내
니아 리드 “리시브 안정 큰 도움”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2월 3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로 물리쳤다. 개막 후 17연패를 끊은 짜릿한 승리였다. 지난 시즌까지 보태면 무려 20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선수들의 눈가엔 눈물이 맺혔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취약했던 세터를 보강했다. 자유계약선수(FA) 이고은(28)을 야전 사령관으로 영입했다. 또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26·미국)를 드래프트 1순위로 뽑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몽골 출신 염어르헝(18)을 선발했다. 지난 시즌 거둔 3승(28패)을 넘어 10승까지도 바라봤다.

하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날개 없는 추락이었다. 연패에 빠지면서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무기력해졌다. 10연패에서 김형실 감독이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이경수 감독대행이 벤치를 지켰지만 별로 나아진 게 없었다.

반전의 계기는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34) 영입이었다.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GS칼텍스에 내주면서 데려왔는데, 리시브와 수비 보강을 위한 승부수였다. 그 판단은 옳았다.

페퍼저축은행 오지영. 사진제공 | KOVO


오지영은 IBK기업은행전과 한국도로공사전 2경기를 뛰었는데, 그동안 불안했던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세터의 토스가 달라졌다. 그 덕분에 오픈공격과 속공, 백어택 등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토스의 질이 좋아지면서 공격력이 살아난 것이다. 바로 ‘오지영 효과’다. 도로공사전에서 오지영은 리시브효율 61.9%를 기록하며 후방을 책임졌다. 주장 이한비는 방송 인터뷰에서 “오지영 언니가 수비하는 것을 많이 도와주고, 옆에서 사인도 많이 해준다. 우리의 부담이 덜어졌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니아 리드는 이날 무려 38점을 쓸어 담아 승리를 책임졌다. 데뷔 후 최다 득점이다. 공격성공률(54.29%)도 최고다. 또 기업은행전 30점에 이어 2경기 연속 30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아 리드는 “오지영 선수가 들어오면서 리시브가 안정됐고, 세터의 세팅이 깔끔하게 올라오면서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첫 승을 기뻐했다. 아울러 가족의 힘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에 들어온 이후 어머니가 처음으로 제가 뛰는 경기를 직접 봤다. 그게 큰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니아 리드 가족은 12월 30일 입국했고, 현대건설과 경기(7일)까지 본 뒤 돌아갈 예정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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