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감자’ 케이로스, 카타르 사령탑 선임…한국과 악연 이어지나

입력 2023-02-07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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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란대표팀을 이끌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70·포르투갈)과 한국축구의 악연이 계속될 전망이다. 거취가 불분명했던 그가 전격적으로 카타르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카타르축구협회(QFA)는 7일(한국시간) “케이로스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6북중미월드컵까지다. QFA는 “케이로스 감독은 아시아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사정에 밝다. 경력도 풍부해 대표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지난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사상 첫 개최국의 조별리그 3전패 수모를 겪었다. 펠릭스 산체스 전 감독(48·스페인) 체제에서 주요 선수들의 귀화 합류와 장기 합숙 등 초강수를 뒀지만 기대이하의 참패를 당한 뒤 아시아와 세계축구 사정에 밝은 케이로스 감독을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로스 감독은 200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수석코치로 경험을 쌓은 지략가다.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선 포르투갈의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16강 진출 외에는 이렇다 할 커리어가 없었다. 그러나 2011년 4월 이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14브라질월드컵~2018러시아월드컵~2022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에 잇달아 성공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9년 2월 이란과 잠시 이별했지만, 지난해 9월 카타르월드컵 개막에 임박해 다시 지휘봉을 잡고는 빠르게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등 남다른 수완을 발휘했다.

한국축구와 악연으로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6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이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1-0으로 승리한 직후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려 빈축을 샀다. 비신사적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그가 카타르를 이끌고 2023카타르아시안컵 본선은 물론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다시 한번 한국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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