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지원군 얻은 김재환, 4번타자 존재감 되살린다!

입력 2023-0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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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4번타자는 김재환(35)이다. 풀타임 첫해였던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소화한 4077타석 중 92.6%인 3777타석에 4번타자로 나섰다. 이 기간 뽑아낸 211홈런 중 91.5%인 193개를 4번 자리에서 만들어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오른 두산의 강타선을 이끈 주역이었다.

김재환은 지난 7년간 2019년(15개)을 제외한 매년 20홈런 이상을 날렸다. 2016~2018년 총 116개의 아치를 그린 이후 4년간은 홈런이 다소 줄어들었지만(총 95개), 여전히 두산의 장타력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2022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을 때 두산이 그를 대체불가선수로 여긴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꾸준히 한 시즌 30홈런을 쳐낼 수 있는 거포는 쉽게 대체할 수 없다.

김재환은 지난해 128경기에서 타율 0.248(448타수 111안타), 23홈런, 72타점, 출루율 0.340의 성적을 거뒀다.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트렸지만, 타율과 타점은 풀타임을 소화한 시즌 중에선 가장 낮았다. 자신과 양석환(20홈런)을 제외하면 결정적 순간 홈런을 기대할 만한 타자가 팀 타선에 마땅치 않았던 까닭에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의 홈런 감소가 고스란히 팀 장타 수 최하위(10위·323개)로 이어지면서 두산의 득점 루트도 극히 제한됐다.

올해는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공수를 겸비한 포수 양의지(35)가 돌아온 덕분이다. 지난 5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쳐낸 양의지는 김재환, 양석환과 함께 ‘빅볼’을 책임질 수 있는 타자다.

두산 김재환·양의지·허경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한 명 늘어난 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상대 배터리가 앞선 타자들을 피해가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정면승부가 늘어나면 그만큼 장타 확률은 올라간다. 지난해 김재환은 상대 배터리의 유인구 승부에 조급하게 대처했던 측면이 컸다.

주장 완장은 허경민에게 넘겼다. 그만큼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팀의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은 그대로다.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에서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며 다가올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재환이 지난해 부진했고, 부담도 컸다”며 “팀의 주포인데,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부담감을 내려놓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원군의 등장과 함께 부담을 내려놓은 김재환이 2023시즌 4번타자로서 다시 한번 상대 투수들을 긴장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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