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용, 대한항공 새 해결사로 관심집중! [V리그]

입력 2023-03-07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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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한용. 사진제공 | KOVO

정한용(22)이 V리그 대한항공의 새로운 날개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원래 대한항공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는 정지석(28)과 곽승석(35)이다. 둘은 빼어난 기량으로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올 시즌도 건재했다. 그런데 최근 곽승석이 종아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선두를 달리던 대한항공은 연패를 당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프로 2년차 정한용에겐 기회였다. 주로 원 포인트 서버로 출전했던 그는 5라운드부터 선발로 나서며 곽승석의 공백을 메웠다. 삼성화재전에선 처음 풀타임을 뛰며 데뷔 최다인 18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57.69%)과 공격점유율(25.49)도 기대 이상이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도 붙었다.

6라운드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현대캐피탈전에서도 7점(공격성공률 50%, 공격점유율 20.90%)을 올리며 팀 승리(세트스코어 3-0)에 힘을 보탰다. 정규리그 1위를 다투는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는 자체가 ‘성장’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은 승점 71(24승9패)로 정규리그 1위에 바짝 다가섰다.

홍익대 출신으로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정한용은 키 194㎝에 탄력 넘치는 공격이 장기다. 서브도 강력하다. 하지만 데뷔 시즌엔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10경기 29점이 전부였다. 올 시즌도 출발은 미미했다. 원 포인트 서버나 이미 승부가 기운 경기에 투입되곤 했다. 하지만 우연찮게 찾아온 기회를 살리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대한항공 정한용(왼쪽). 스포츠동아DB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한용은 입단했을 때부터 열심히 훈련하고, 많은 노력을 했다. 우리 팀의 한자리에 들어오는 건 힘든 일이지만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해줬다”면서 “많이 발전했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선수들이 성장하는 걸 보면 기쁘다”며 흐뭇해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보완해야할 점은 수두룩하다. 곽승석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기 위해선 공격은 물론이고 리시브와 수비력을 키워야한다. 곽승석은 국내 공격수 중 최고의 리시버로 정평이 나있다. 선배에게 도전장을 내민 정한용이 세대교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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