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vs도로공사, 고민거리 해결해야 챔프전 간다! [V리그 PO]

입력 2023-03-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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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과 3위 한국도로공사가 맞붙는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가 23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고민거리 해결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포스트시즌은 장기 레이스의 정규리그와는 경기운영이 달라야 한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고, 삐끗하면 낭떠러지다. 따라서 강점은 최대한 살리되 약점은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약한 고리를 보강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 팀의 강점은 미들블로커(센터)다, 막상막하다. 치열한 높이싸움이 점쳐진다. 현대건설 양효진(190㎝)과 이다현(185㎝)은 신구조화가 돋보인다. 나란히 속공 1, 2위에 오른 이들의 중앙공격은 최강이다. 도로공사 정대영(185㎝)과 배유나(182㎝)는 환상의 베테랑 조합이다. 각각 블로킹 2, 3위를 기록하며 철벽을 구축했다.

강점과 함께 약점도 뚜렷하다. 양 팀 감독이 고민하는 것은 외국인선수와 세터다. 현대건설은 몬타뇨의 공격력이 살아나야 한다. 도로공사는 주전 세터 이윤정의 경험 부족이 신경 쓰인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막 15연승의 신바람을 낸 이후 주전들의 부상으로 긴 슬럼프에 빠졌다. 부진의 결정적 요인은 야스민의 허리 부상이었다. 주포가 빠진 현대건설은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야스민의 대체 선수가 몬타뇨다. 하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10경기에서 180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38.54%였다. 블로킹(세트당 0.464개), 서브(세트당 0.103개)도 평범한 수준이다. 후위공격(40.94%)은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야스민의 위력과는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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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경기를 거듭하면서 적응도는 높아졌다. 세터와 호흡도 좋아졌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몬타뇨가 ‘미쳐주면’ 공격 쪽에서 활로가 트일 것”이라며 PO에서 활약을 기대했다.

도로공사도 시즌 내내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즌 초반 외국인선수를 교체했고, 에이스 박정아의 부상도 부담이었다. 5라운드 중반부터 4연패에 빠지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 때 베테랑들이 힘을 냈다. 6라운드에서 흥국생명, 현대건설 등 상위권 팀들을 연거푸 잡으면서 반등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준PO까지 무산시키며 체력적 부담까지 덜었다.

PO를 앞두고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고민하는 포지션은 세터다. 실업팀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 드래프트를 통해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신인상을 받을 만큼 성장했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특히 큰 경기에서 베테랑들을 끌고 가는 힘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 불안요소만 해결된다면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길은 쉬워진다. 김 감독은 “여태껏 나한테 잔소리를 듣고 혼이 많이 났는데, 그것은 뒤를 생각해서 강하게 얘기했던 것이다. 이젠 스스로 풀어나갈 시간”이라며 이윤정에게 힘을 실어줬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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