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눈물의 대상…송혜교-이성민 최우수상 (백상예술대상)[종합]

입력 2023-04-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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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의 주인공은 박은빈이었다.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개최 전부터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TV 부문 대상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던 배우 박은빈의 품에 안겼다.

이날 박은빈은 대상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물을 쏟았다. 박은빈과 드라마에서 친구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주현영도 눈물을 흘리며 함께 기뻐했다.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팀을 대표해서 내가 받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며 “올 한 해 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이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 훌륭한 분들이 많으신데 나에게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내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다 “죄송하다. 이런 순간이 올 줄 몰랐다”면서 다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은빈은 “어린 시절에 내가 배우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대상을 받을 수도 있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이어 “영우를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조금이나마 자폐 스펙트럼을 알게 하는 좋은 경험이 되었기를 바라며 여러분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만큼 무언가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며 “세상이 달라지는 데 한 몫을 하겠다는 그런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전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연기했는데 그 발걸음에 한 발 한 발 관심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은빈은 우영우를 연기하며 느낀 고민과 한계들을 언급하며 “좌절을 딛고 마침내 끝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인 작품이었다”며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 함께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어렵더라도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포용하면서 힘차게 내딛었던 영우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영우를 만나서 함께한 순간을 아름답게 간직하겠다”며 “새롭게 정진하도록 하겠다. 행복하세요”라고 전했다.


TV 부문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송혜교는 여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나 상 받았어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 나”라며 ‘더 글로리’의 명대사를 선보였다. 송혜교는 “정말 받고 싶었다. 이렇게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 자리에 서니까 함께했던 스태프들 한 분 한 분 현장에서의 모습이 기억난다. 그 분들이 없었더라면 문동은은 없었을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며 ‘더 글로리’ 배우들과 안길호 감독, 소속사 식구들과 스태프들, 어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김은숙 작가님과 두 작품을 했는데 다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너무 감사드린다. 김은숙 작가님이 나에게 영광이지 않을까 싶다. 문동은을 맡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연기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힘들었고 아팠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연기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TV 부문 남자 최우수상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을 연기했던 이성민이 거머쥐었다. 이성민은 “우리 고명딸(김신록)이 후보였는데 탈락했고 사위(김도현)가 후보였는데 탈락했더라. ‘나까지 탈락하면 어떡하나’ ‘2시간 반동안 박수만 치고 가나’ 했는데 체면을 세워주셔서 감사하다”며 작품 속 진양철이 살아돌아온 듯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우리 작품은 소재도 그랬고 굉장히 좀 여러 모험이 많았다. 이런 소재를 드라마화하게 노력해주신 JTBC 관계자들에게 감사하고 우리 원작자 산경 작가님 감사하다. 굉장히 쉽지 않은 촬영이었는데 애써주신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고생 많았다. 우리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 송중기가 이 자리에 왔어야 했는데 나에게 이 상을 주셨다. 멀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손주 송중기에게도 감사하고 신현빈 양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우리 딸이 오늘 느닷없이 ‘꼭 받으라’고 응원해줬다. 우리 딸 사랑한다. 요즘 사람답게 일하고 있어서 고맙고 아빠는 늘 행복하다. 집사람에게도 감사하다”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TV 부문은 다양한 작품과 스타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조연상은 ‘수리남’의 조우진과 ‘더 글로리’의 임지연이 수상했다. 특히 임지연은 ‘더 글로리’에서 처음 만나 최근 연인으로 발전한 남자친구 이도현을 수상 소감 도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신인 연기상은 ‘슈룹’의 문상민과 ‘일타 스캔들’의 노윤서가 받았다. 예능상 수상자는 김종국과 이은지였다. 작품상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드라마), ‘피식대학-피식쇼’(예능), MBC 경남 ‘어른 김장하’(교양)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극본상은 ‘나의 해방일지’ 박해영 작가가 받았다.


영화 부문 대상은 영화 ‘헤어질 결심’이 받았다. ‘헤어질 결심’은 대상을 비롯해 감독상(박찬욱 수상)과 여자 최우수상(탕웨이 수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더불어 영화 ‘올빼미’가 작품상과 남자 최우수상(류준열 수상), 신인 감독상(안태진 수상)으로 2관왕을 영화 ‘다음 소희’가 여자 신인상과 각본상, 특별 부문의 구찌 임팩트 어워드 등 3관왕을 수성했다.


영화 ‘브로커’로 여자 신인상 후보에 올랐던 아이유는 틱톡 인기상을 받았다. 그는 “인기상은 팬 분들이 밤잠 줄여가면서 투표해 수상자를 가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너무 감사하다. 작품에 출연할 때마다 초대해 주시는 백상에도 감사드린다. 최근에는 영화 ‘드림’이 개봉해서 관객분들 만나 뵙고 있다. 지금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까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유와 함께 박진영도 틱톡 인기상을 수상했다. 박진영은 “오늘 생일 같다. 인기상은 팬 분들이 투표해 주셔서 받을 수 있는 상이라고 들었다. 군대 가기 전에 상 하나 주려고 팬분들이 최선을 다하신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 군대 다녀와서 갓세븐 앨범과 솔로 앨범으로 인사드리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박진영은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로 남자 신인상도 품에 안았다. 5월 8일 입대를 앞둔 그는 “군대 갔다 와서도 잘 부탁드린다”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존경하는 선배님들처럼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TV 부문]
△대상=박은빈
△작품상(드라마)=넷플릭스 '더 글로리'
△작품상(예능)='피식대학-피식쇼'
△작품상(교양)=MBC경남 '어른 김장하'
△연출상=유인식('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극본상=박해영('나의 해방일지')
△예술상=류성희('작은 아씨들' 미술)
△최우수 연기상(남)=이성민('재벌집 막내아들')
△최우수 연기상(여)=송혜교('더 글로리')
△조연상(남)=조우진('수리남')
△조연상(여)=임지연('더 글로리')
△신인 연기상(남)=문상민('슈룹')
△신인 연기상(여)=노윤서('일타 스캔들')
△예능상(남)=김종국
△예능상(여)=이은지


[영화 부문]
△대상='헤어질 결심'
△작품상='올빼미'
△감독상=박찬욱('헤어질 결심')
△최우수연기상(남)=류준열('올빼미')
△여자최우수연기상(여)=탕웨이('헤어질 결심')
△조연상(남)=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조연상(여)=박세완('육사오')
△신인감독상=안태진('올빼미')
△신인연기상(남)=박진영('크리스마스 캐럴')
△신인연기상(여)=김시은('다음 소희')
△각본상(시나리오상)=정주리('다음 소희')
△예술상=이모개(촬영/'헌트')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작품/당선자 없음(두산아트센터)
△젊은 연극상=극단/지금아카이브(조금 쓸쓸한 독백과 언제나 다정한 노래들)
△연기상=하지성(틴에이지 딕)


[특별 부문]
△틱톡 인기상 : 아이유, 박진영
△GUCCI IMPACT AWARD : '다음 소희'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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