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스피드” 국민타자 이승엽이 바라본 홈런타자 김재환 부활 키워드

입력 2023-05-31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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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김재환(35)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다. 팀의 4번타자라는 상징성도 크다. 풀타임 첫해인 2016시즌 37개의 아치를 그린 이후 지난해까지 터트린 홈런만 211개에 달한다. 2019시즌(15개)을 제외하곤 매년 20홈런 이상을 날렸고, 2018년(44개)에는 홈런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 시즌 홈런 페이스는 잠잠한 편이다. 30일까지 고작 3홈런이다. 올 시즌 대부분의 타석을 4번타자로 소화했지만, 장타력이 감소한 까닭에 파괴력이 예전 같지 않다. 43경기에서 출루율은 0.362로 준수하지만, 타율 0.259, 3홈런, 16타점의 성적은 4번타자와는 어울리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현역 시절 대한민국 대표 홈런타자였다. 그만큼 홈런타자들의 타격 메커니즘을 읽는 눈도 탁월하다. 이 감독이 두산 사령탑으로 취임하면서 김재환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김재환의 장타력 감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 감독은 “본인도 답답할 것”이라며 “잘 치고 수비를 잘하려면 많이 뛰어야 한다. 뛰는 것은 야구의 기본인데, (김재환의)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무리하다 보면 또 무릎에 부담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몸의 회전력으로 타격을 하지만, 하체 스피드가 떨어지면 공에 대응하는 속도도 떨어진다. 그에 따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하체에 힘을 싣지 못하면 양질의 타구를 생산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재환은 여전히 상대 배터리에게 위압감을 주는 타자다. 워낙 힘이 탁월한 데다 특유의 폴로스루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들을 경계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수경 NC 다이노스 투수코치도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과 상대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꾸준히 컨디션을 관리하며 특유의 장타력을 되찾아야 한다. 이 감독도 “김재환은 몸에 스피드만 붙는다면, 타격 시 배트스피드가 워낙 빠른 선수”라며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그러면서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김재환의 몸 상태를 유심히 체크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조금씩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지금은 완벽한 상태가 아니기에 타격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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