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31년째 쉼표 없는 활동 비결? ‘하고 싶다는 열망’ 덕분이죠!” [인터뷰]

입력 2023-06-0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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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예능을 바쁘게 오가고 있는 엄정화가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노래를 내놓을 것”이라며 새 앨범 소식을 귀띔했다.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드라마서, 예능서 종횡무진…배우 겸 가수 엄정화

‘차정숙’‘…유랑단’ 잇달아 화제
54세 내 나이 이젠 자랑스러워요
운 날도 많았지만 열정으로 버텨
드라마 차기작·새 앨범 준비 바빠
도전하는 삶 중요…함께 도전해요
배우 겸 가수 엄정화(54)가 다시 한 번 전성기를 활짝 펼쳤다. 4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18%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뛰어넘고, 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tvN 예능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면서 ‘레전드 디바’의 저력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잇달아 화제에 올린 요즘 그는 “행복지수 99.9점의 삶”을 살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엄정화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관심을 받은 게 처음인 것 같다”면서 “이제야 ‘정화야, 너 참 잘 살았다’하고 스스로를 쓰다듬을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나이에 굴복하지 말 것!”

드라마에서 20년 넘게 가족을 위해 헌신하다가 뒤늦게 의사의 꿈에 도전하는 가정주부 역을 맡았던 그는 “지금의 내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한가득 있었다”고 돌이켰다.

“극중 ‘나이 50이면 청춘이지’라는 차정숙의 대사가 크게 와 닿았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저런 타박들이 늘어가기 마련이잖아요. 저도 기사에서 나이가 맨 앞에 적혀 있을 때 ‘좀 많나?’하고 겸연쩍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나이가 자랑스러워요. 지금도 이렇게 잘 할 수 있고, 그러려고 여태 열심히 해왔으니까요. 나이에 갇히지 말기로 했어요.”

김완선, 이효리, 보아, 마마무 화사 등 동료 가수들과 ‘댄스가수 유랑단’으로 다양한 무대에 오르면서는 자신감을 더욱 되찾았다.

“얼마 전에 한 대학교 축제 무대에서 ‘배반의 장미’를 부른 적이 있어요. 20대 친구들이 1997년에 나온 노래를 알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따라 불러주세요!’라고 내내 소리칠 정도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웬걸, 나중에 모니터링을 해보니 모두가 노래를 ‘떼창’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감동했죠. 다들 ‘차정숙이다!’하면서 엄청 반가워해주던데요? 하하!”


●“하고 싶은 건 다 하세요”

엄정화는 31년째 쉬지 않고 활동한 비결로 “하고 싶다는 열망”을 꼽았다. 그는 1992년 영화 ‘결혼 이야기’로 데뷔한 이듬해 정규 1집 ‘소로우풀 시크릿’을 발매하면서 최근까지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해왔다. 2010년 갑상선암으로 투병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았다.

“저 또한 막막한 적도, 운 날도 많아요. 그럼에도 이 일을 하고 싶다는 열정만은 식지 않았어요. 그 마음을 따라오니 여기까지 왔죠. 더 열심히 해서 후배들에게 연기와 노래, 둘 다 이 나이까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내가 할 수 있을까?’란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줄래요. 하고 싶다면 그게 무엇이든 꼭 해봐요.”

그는 벌써 다음을 바라보고 있다. 차기작을 찾는 동시에 올해 안에 내놓을 새 앨범 작업에도 한창이다. 새 목표는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만드는 것”이다.

“또래들이 저를 보면서 작은 것이나마 새롭게 시도할 수 있기를 바라요. 운동이나 취미도 상관없어요. 도전은 세상을 달리 볼 수 있는 힘과 즐거움을 줄 거예요. 우리 모두 ‘이제는 늦었지’라거나 ‘내가 해봤자’라는 생각 같은 건 지워버리자고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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