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넘기기 힘드네’…위기의 간판 예능들

입력 2023-06-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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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예능 10%대 ‘미우새’ 유일
방송사 재정난에 ‘새 도전’ 힘들어
최근 방송가 전체가 시청률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각 방송사의 ‘간판’으로 꼽히는 예능프로그램들마저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에서 방송하는 36편의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5% 시청률을 넘은 프로그램은 12일 기준으로 11편에 그쳤다. 이중 10%를 넘는 것은 SBS ‘미운 우리 새끼’(12.4%)가 유일했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 MBC ‘전지적 참견 시점’, SBS ‘런닝맨’ 등 주말 예능프로그램들은 3%대까지 떨어졌다. KBS 2TV ‘1박2일’ 시즌4와 MBC ‘나 혼자 산다’가 7∼8%대를 유지하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스타 캐스팅을 앞세운 tvN과 JTBC, MBN 등 케이블 채널과 종합편성채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tvN은 가수 이효리·엄정화·보아 등이 나선 ‘댄스가수 유랑단’이 3.7%, 걸그룹 아이브의 안유진과 래퍼 이영지 등 ‘MZ세대’ 스타들이 주인공인 ‘뿅뿅 지구오락실2’가 3.4%에 머물렀다. JTBC도 ‘간판’인 ‘아는 형님’ 등이 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여행, 리얼리티 등 일부 포맷만 반복돼 진부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다. 이에 대해 한 지상파 예능 PD는 “방송사들의 재정난이 심화하면서 제작비 감축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새 소재에 도전하기 힘들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방송사들은 OTT를 새 수익 창구로 만드는 등 타개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SBS는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도록 예능본부를 분사하기로 결정하고 일정과 방식을 논의 중이다. 안형준 MBC 대표이사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넷플릭스 ‘피지컬: 100’처럼 OTT를 통해 공개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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