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쥐뿔’은 1200만 뷰인데 ‘강심장리그’는 2%”…고전하는 TV 토크쇼들

입력 2023-06-1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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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핑계고’ 등 유튜브 토크쇼 화제
1:1 단출한 구성에도 인기몰이
‘강심장리그’, “연예인 하소연 식상”
최근 토크쇼 프로그램이 잇달아 방송되고 있는 가운데 TV와 유튜브의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려 눈길을 끈다. 유튜브에서는 진행자와 게스트가 1대1로 대화를 나누는 단출한 구성만으로도 100만 조회수가 넘는 토크쇼 포맷이 줄을 잇지만, TV에서는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도 2%대를 넘기기 힘든 현실이다.

유튜브에서 토크쇼 인기를 다시 불러 모은 주인공은 방송인 유재석, 가수 이영지로 이들은 각각 토크 콘텐츠 ‘핑계고’와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을 인기 반열에 올려두었다. 유재석은 배우 이동욱, 방송인 조세호 등 지인들과 수다를 떠는 콘셉트로 평균 150만 조회수를 꾸준히 돌파했고, 이영지는 에스파 카리나, 몬스타엑스 아이엠 등을 초대해 최고 1200만 뷰를 넘겼다.

방송인 장도연의 ‘살롱드립’, ‘서진이네’ 등을 만든 나영석 PD가 나선 ‘나불나불’ 등도 최근 시작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이 평소 친분이 있는 스타들과 편안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면서 이전에 공개되지 않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끌어낸 덕분이다. 공유가 ‘살롱드립’에서 “스타일리스트가 같은 축구스타 손흥민과 친해진지 오래돼 얼마 전에 영국 런던으로 경기를 보러갔다”고 소개하거나, 이서진이 2008년 배우 김정은과 결별한 후 홍콩에서 두 달간 칩거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그 이후 데이트를 잘 못한다”고 말하는 식이다.

이와 반대로, 지난달 23일 시작한 SBS ‘강심장 리그’ 등 방송프로그램들의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2009년 방송한 ‘강심장’의 포맷을 가져와 다양한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크 대결을 펼치는 ‘강심장 리그’는 4회를 방송한 13일까지 2%대(닐슨코리아)를 넘기지 못했다. 포털사이트 등으로 공개된 관련 영상들에는 “식상하다”, “연예인들의 하소연에 공감하지 못하겠다” 등의 비판의 목소리를 담은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토크쇼 포맷의 강자로 꼽혀왔던 MBC ‘라디오스타’도 3%대에 그치면서 이렇다 할 화제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김교석 대중문화 평론가는 18일 “유튜브 콘텐츠들은 출연자간 친밀한 관계를 활용해 진정성 있는 소재를 끌어내기 용이하다. 하지만 TV프로그램은 불특정다수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작 특성상 일정한 틀 속에서 에피소드를 공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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