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발달장애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 ‘2023 베를린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 열기 절정

입력 2023-06-23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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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종목 대한민국 선수단 참가, 전 세계 관중들 한국 향한 응원
-골프, 역도, 육상, 탁구 등 금메달 쏟아져…1위 아닌 ‘첫 번째 승리자’ 등극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회장 이용훈)의 대한민국 발달장애 국가대표 선수단 150명이 ‘2023 베를린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에서 열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는 12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독일 베를린 일대에서 열린다. 190여 개국, 7000여 명의 선수들이 시범종목 하키를 포함한 26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는 세계 최대의 발달장애인 스포츠 축제다. 한국은 3인제 농구, 농구, 축구, 배구, 골프, 롤러스케이팅, 육상, 탁구, 수영, 배드민턴, 역도, 보체 등 총 12개 종목에 참가해 전 세계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이라는 명칭 사용 허가를 얻은 유일한 대회다. 하지만 대회 운영 방식은 올림픽과 차이가 있다.


스페셜올림픽은 본 경기 시작 전 ‘디비저닝(Divisioning)’이라는 사전 경기를 펼친다. 디비저닝은 선수들의 장애 정도와 실력에 따라 경기 등급(디비전)을 나누는 독특한 과정이다. 디비저닝 결과에 따라 실력별로 최소 3명(또는 팀)에서 최대 8명씩 한 그룹으로 묶는다. 선수들은 본 경기에서 해당 그룹 내 다른 선수들과 경쟁한다.

디비저닝은 스페셜올림픽의 목적을 가장 잘 설명하는 규칙이다. 기량이 비슷한 선수들로 묶인 같은 그룹의 선수들은 누구나 메달 획득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디비저닝 과정을 거친 뒤 해당 그룹에서 3위 안에 들지 않더라도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스페셜올림픽은 3위 밖의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4~8위 선수들도 시상식에서 메달권 선수들과 함께 단상에 오른다. 이들은 메달 대신 리본을 받는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은 1위라는 말 대신 ‘첫 번째 승리자’로 호명된다.


한국은 22일까지 총 37개의 메달(금 14·은 15·동 8개)을 수확했다. 전 세계 관중들은 한국 팀을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코리아! 코리아!”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보냈고, 경기 후 한국 선수단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용훈 SOK 회장은 “스페셜올림픽의 가장 큰 목적은 스포츠를 통해 발달장애선수들이 잠재력을 끌어올려 사회적 진출에 대한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디비저닝은 실력과 관계없이 모든 선수가 스포츠를 통해 도전의 기회를 갖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스페셜올림픽만의 독특한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뜨거운 열정과 용기로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자랑스럽다”며 “선수와 지도자 분들이 대회를 마치는 날까지 모두 건강하고 안전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 외에도 베를린 시내에선 ‘스페셜올림픽 페스티벌’이 15일부터 25일까지 펼쳐지고 있다. 무대 프로그램과 참여형 스포츠활동을 통해 선수단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하나로 만드는 축제다.


선수건강증진프로그램(Healthy Athletes Program·이하 HA)도 대회기간 동안 진행된다. HA는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건강관리 및 예방, 상담 등을 통해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페셜올림픽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검진 항목은 총 7가지로 눈, 구강, 영양, 유연성, 청력, 발, 스트레스 해소이며 선수들에게 무료로 안경 및 청각 보조기기를 증정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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