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돌 한계’ 깨는 연기돌 3人

입력 2023-06-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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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들’ 최시원 ‘·청담국제고등학교’·예리 ‘디 아이돌’ 제니(왼쪽부터). 

‘사냥개들’ 최시원 지질한 연기 강렬
‘청담국제고등학교’ 예리 악녀 열연
‘디 아이돌’ 제니 파격 연기 화제도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파격 변신’이 이어지고 있다.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 레드벨벳의 예리, 블랙핑크 멤버 제니 등은 각각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얼굴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연기돌의 한계’라는 편견과 장애를 넘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최시원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무자비한 사채업자 박성웅에게 휘둘리는 ‘지질한’ 재벌 3세 역을 맡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초반에는 건방지고 무례한 재벌 후계자의 모습을 보이다가 박성웅에게 약점을 잡힌 후에는 한없이 나약해진다. 이 과정에서 굴욕적인 모습까지 선보여 그동안 각종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젠틀한 이미지와는 180도 대비돼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드라마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주간 누적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한 반응을 얻고 있다.

예리는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를 통해 변신을 꾀했다. 그는 명문고등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학생들 간의 치열한 권력 게임과 심리 싸움을 그린 드라마에서 교내 서열 최상위에 있는 재벌그룹의 상속녀 역을 맡았다. 동급생들을 좌지우지하고 따돌림을 주도하는 등 악녀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무대 위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완전히 지우고 서늘한 얼굴을 꺼내 보인 그는 “실제 나와 정반대의 인물이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말의 어미, 속도감, 리듬감 신경 썼다. 대사를 느릿느릿하게 하는 등 권위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돌이켰다.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드라마는 넷플릭스, 웨이브에서 많이 본 TV쇼 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차트(플릭스패트롤)에서도 최고 순위 4위까지 올랐다.

미국 HBO 드라마 ‘디 아이돌’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제니도 마찬가지다. 팝 스타와 문화산업의 복잡한 관계를 그린 드라마에서 팝 스타 조슬린(릴리 로즈 뎁)의 친구이자 백업 댄서 역을 맡아 선정적인 의상과 안무, 노골적인 대사 등을 선보여 매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많이 본 TV쇼 순위(플릭스패트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제니가 미국 최고 권위의 TV상인 에미상 수상 가능성까지 있다고 점치며 “유명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다재다능하고 인기 있는 배우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보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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