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못 따라가네”…‘댄스가수 유랑단’ 연일 하락세

입력 2023-07-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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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이 음악 예능 소재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사진제공|tvN

무대 재미보다 준비과정 비중 혹평
고려대 유료 공연도 준비 부족 비난
“팬 중심 아닌 방송 제작에만 치중”
가수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마마무 화사 등 톱스타들이 뭉친 tvN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이 초반 기대와 달리 연이어 하락세를 걷고 있다.

프로그램은 6일 방송한 7회까지 출연자들이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광주 북구 줌바페스티벌, 서울 성균관대 대동제, 고대 입실렌티 등 다양한 축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호흡하는 과정을 담아 화제를 모았다. 또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을 만든 김태호 PD가 연출해 방송가 안팎에서도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방송을 거듭할수록 무대의 생생한 재미보다 출연자들이 게스트를 섭외하는 등 준비 과정이 더욱 비중 있게 등장하자 시청자 사이에서는 “지루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가수들이 진지하게 펼치는 무대 장면에 ‘아찔 퍼포먼스’, ‘부끄부끄’ 등 불필요한 자막들이 등장해 다소 촌스럽다는 비판도 나왔다. 점차 화력이 떨어지면서 화제성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화제성 톱10’ 비드라마 부문에서도 6월 동안 단 한 차례(4주차 8위) 이름을 올렸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11일 “앞서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 특집 등에서 이미 반복된 서사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유튜버 다나카(김경욱) 등 화제인물들로 볼거리를 채우는 방식도 꾸밈없는 재미를 추구하는 요즘 시청자 정서와도 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9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공연은 더욱 논란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일부 관람객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장당 5만5000원으로 티켓을 판매한 유료 공연임에도 시간이 지체되는 등 준비가 전체적으로 부족했고, 주인공들보다 비, 태민, 지코 등 게스트들의 공연이 훨씬 길었다며 제작진을 강하게 질타했다. 제작진은 “관람 및 운영에 있어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11일 오후까지 환불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팬 중심으로 바뀐 케이팝 문화를 외면한 채 방송 제작에만 치중한 태도가 시대착오적이란 인상을 준다”면서 “유료 관람객들을 방송의 일부분으로 도구화한 점은 자칫 ‘방송 갑질’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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