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이어 ‘비공식작전’까지…반전의 매력, 김종수의 발견

입력 2023-08-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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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종수가 영화 ‘밀수’(사진)와 ‘비공식작전’을 동시에 내놓으며 극장가를 활보하고 있다. 사진제공|NEW

‘밀수’서 검거율 100% 원칙주의자 세관 계장 역할
류승완 감독 “여유·유머·품위 3박자…귀감될 연기”
‘비공식작전’선 납치 외교관 구하는 인간적 캐릭터
올여름만큼 극장가에서 가장 ‘핫’한 배우는 바로 김종수(58)다.

얼굴이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아도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한국영화 ‘빅4’에 2편이나 이름을 올리며 맹활약 중이다. 그것도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지난달 26일 개봉한 ‘밀수’와 2일 개봉하는 ‘비공식작전’에서 반전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덕분에 스타 감독들에게 ‘러브콜 1순위’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주·조연한 영화를 내놓기 바쁘다.

그는 개봉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밀수’에서 깐깐한 세관 계장 이장춘 역을 맡아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김혜수, 염정아 등 생계를 위해 밀수판에 뛰어든 해녀들까지 예외 없이 단호하게 단속하면서 긴장감과 재미를 더한다.

성실한 공무원이자 원칙주의자처럼 보였던 그는 후반으로 갈수록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가득한 영화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여유와 특유의 유머, 동시에 품위까지 3박자를 놓치지 않았다”고 극찬했다.

‘비공식작전’에서는 ‘밀수’와 180도 다른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무장단체에 납치된 동료를 구출하러 레바논으로 간 외교관 이민준(하정우)이 현지에서 만난 한국인 택시 기사 김판수(주지훈)와 함께 겪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에서 최 장관 역을 맡았다. 청와대와 안기부 등 정권 실제의 눈치를 보며 이슬람무장단체에 납치된 외교관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캐릭터다.

김종수는 1985년 연극 ‘에쿠우스’를 시작으로 70여 편의 연극무대에서 활약하다 2007년 ‘밀양’으로 뒤늦게 영화계에 입성했다. 이후 각종 작품에서 조·단역을 맡고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다 올해 전성기를 맞게 된 분위기다.

영화감독들은 “한번 작품을 함께하면 또다시 찾게 될 수밖에 없는 배우”라고 입을 모았다. ‘비공식작전’은 물론 영화 ‘터널’과 넷플릭스 ‘킹덤’ 등을 함께 했던 김성훈 감독은 “(김종수는) 어떤 작품에서든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전혀 다른 연기와 캐릭터를 선보이는 게 가장 큰 장점인 배우”라며 “다작을 하면서도 이미지 소모가 없어 많은 감독이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9월 공개되는 OTT 최대 기대작 중 한 편인 ‘무빙’에도 출연하며 추석 연휴 시즌을 노리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한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하반기 개봉 예정작인 느와르 영화 ‘화란’으로도 관객을 만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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