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해트트릭에 조영욱 멀티골 앞세운 ‘황선홍호’, 대량득점&첫 승 모두 잡았다…유쾌하게 출발한 AG 우승 프로젝트

입력 2023-09-19 2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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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가 화끈한 골 퍼레이드 속에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해트트릭과 조영욱(김천 상무)의 멀티골을 앞세워 쿠웨이트를 9-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앞선 경기에서 1-1로 비긴 태국과 바레인을 따돌리고 E조 선두로 대회를 시작했다. 2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태국과 2차전을 잡으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대량득점의 신호탄이었던 첫 골은 전반 2분18초 만에 터졌다. 상대 수비가 제대로 자리 잡기 전에 측면을 파고든 윙포워드 정우영이 침착하게 골문을 열었다. 전반 19분에는 엄원상(울산 현대)의 슛이 골대를 맞고 흐른 것을 조영욱이 밀어 넣었다.

한국은 멈추지 않았다. 와일드카드(기준 연령 초과 선수)로 뽑힌 주장 백승호(전북 현대)가 전반 44분 날카로운 프리킥 골로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고, 정우영이 1분 뒤 멀티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후반 3분 해트트릭까지 완성했다. 한국은 후반 6분 엄원상~28분 조영욱~35분 박재용(전북)~추가시간 안재준(부천FC)의 릴레이 골로 대승을 자축했다.

2014년 인천~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 이은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최정예 라인업으로 쿠웨이트를 몰아세웠다. 전방에 조영욱을 세우고 2선에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을 중심으로 좌우에 정우영과 엄원상을 배치해 경기를 주도했다. 쉴 틈 없이 측면을 파괴하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어 쿠웨이트를 괴롭혔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뒷문도 안정적이었다. 백승호가 공·수를 조율한 3선이 든든했고, K리그 베테랑 박진섭(전북)과 올 여름 조규성이 몸담은 미트윌란(덴마크)에 안착한 이한범이 책임진 수비라인도 빈틈이 없었다. 또 황재원(대구FC)을 비롯한 풀백들의 적극적 오버래핑도 인상적이었다.

밥 지을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힌다(생환을 생각하지 않는 결전 의지)는 의미의 사자성어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언급하며 “혼신을 다해 목표(금메달)를 꼭 달성하고 돌아가겠다”며 우승을 다짐한 황 감독의 의지가 경기력으로 확인됐다. 수비수 5명이 부족해 7명까지 늘리고도 많은 실점을 피하지 못한 쿠웨이트는 전의를 상실한 채 비신사적 행위로 한국의 공세를 끊어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한편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선 북한이 대만을 2-0으로 눌렀다. 자카르타·팔렘방대회를 끝으로 국제무대를 이탈한 북한은 2020도쿄올림픽 무단 불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받은 출전정지 징계가 지난해 12월 31일 해제되면서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북한은 21일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을 벌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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