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정우영, 소속팀 접수하러 GO…또 경쟁 속으로!

입력 2023-10-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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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정 국가대표 친선경기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한국 정우영이 여섯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이강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뜨겁고 대단한 40여일이었다. 더위가 여전하던 9월 초부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10월 중순까지 그들은 어느 때보다 숨 가쁘게 달렸고, 원하던 결과를 얻었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PSG)과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은 짧은 기간 24세 이하(U-24) 대표팀과 A대표팀을 오가며 실력과 잠재력을 모두 뽐냈다. 전혀 다른 임무와 역할에도 혼란은 없었다.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4 대표팀의 일원으로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지휘하는 A대표팀에선 튀니지(4-0 승)~베트남(6-0 승)과 10월 A매치 2연전을 화끈하게 만들었다.

둘 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매치를 뛰어봤지만,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쌓인 자신감이 뒷받침된 10월은 훨씬 강했다. 이강인은 베트남전에서 A매치 데뷔골과 멀티골을 모두 신고하는 등 2연전에서 3골·1도움을 뽑았고, 아시안게임 득점왕(8골) 정우영은 2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하며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정우영은 베트남전 후반 41분 상대 골키퍼가 막은 볼을 놓치지 않고 차 넣는 집중력으로 A매치 3호 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6월 파라과이전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대표팀의 내일인 둘의 활약은 몹시 반갑다. 당장 ‘클린스만호’는 다음달부터 싱가포르(홈)~중국(원정)과 대결을 시작으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하고, 내년 1~2월에는 카타르에서 개최될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젊은 피들의 페이스와 리듬이 올라갈수록 대표팀은 강해진다.

5년 전에도 비슷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황희찬(울버햄턴),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은 당시의 활약을 발판 삼아 A대표팀의 주력으로 자리 잡았고 2022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이강인과 정우영은 이제 새로운 숙제를 풀어야 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이어온 폭풍 같은 기세를 소속팀으로 옮겨야 한다. 올 여름 나란히 유니폼을 갈아입은 둘이다.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떠나 유럽 최고 명문 중 하나로 통하는 PSG(프랑스)로 이적했고,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에서 슈투트가르트(이상 독일)로 옮겼다.

냉정하게 보면 누구도 아직 팀 내 입지를 굳히지 못한 상태다. 각급 대표팀을 오가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소속팀에서 너무 자주 자리를 비웠다. 특히 이강인을 둘러싸고선 임대이적설까지 등장했다. 성사 여부를 떠나 새로운 팀에 합류하자마자 임대설이 나도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뚜렷한 존재감을 증명한 아시안게임과 A대표팀에서처럼 이강인과 정우영 모두 소속팀에서도 실력을 입증해야 할 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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