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져가는 ‘명가의 회복’…현대캐피탈의 추락, 심상치 않다

입력 2023-11-02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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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현대캐피탈이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개막 후 5연패를 당했다. 남자부 7개 팀 중 유일하게 ‘1승’도 없다. 4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KB손해보험과 홈경기마저 패하면 1라운드를 6전패로 마칠 위기다. 현대캐피탈의 역대 최다연패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의 7연패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대한항공~우리카드와 원정 2연전에서 잇달아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고, 삼성화재와 홈 3라운드 ‘클래식매치’에서도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약체로 평가받던 오랜 라이벌에 당한 패배의 충격은 상당했다.

낭패감에 휩싸인 현대캐피탈의 무기력증은 계속됐다. 이어진 한국전력~OK금융그룹과 원정 2연전마저 모두 패했다. 굳이 위안을 찾자면 풀세트 접전 끝의 아쉬운 2-3 석패였다는 점이다. 여기서 승점을 1점씩 수확해 ‘무 승점’ 수모는 피했다.

이 정도의 추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공·수의 모든 지표가 하위권이다. 5경기 19세트를 치르는 동안 팀 평균 공격성공률은 48.56%(7위)에 불과하고, 득점도 416점(4위)에 그쳤다. 리시브 효율도 38.30%(6위), 수비 역시 세트 평균 17.74개(4위)에 머물렀다.

사진제공 | KOVO


반면 범실은 굉장히 많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실책도 늘어난다. 풀세트를 치른 한국전력전 35개, OK금융그룹전 40개로 고개를 숙였다. 패전이 거듭되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여파다.

핵심선수들의 활약도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아흐메드가 19세트에서 138득점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으나, 주변의 지원은 부족하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전광인이 부상 후유증으로 33득점(15세트), 허수봉이 52득점이다. 2년차 세터 이현승과 호흡도 더 다듬어야 한다.

물론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대캐피탈은 비시즌 내내 완전체 전력을 이루지 못했다. 각급 국가대표 차출과 부상 등으로 제대로 훈련한 날이 드물었다. 결국 실전을 통해 팀 조직을 다져야 한다. 최태웅 감독은 “모두가 살아나고 있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꼭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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