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첫 돌에 PS 첫 QS로 승리투수 된 고영표, 6이닝 5K 무실점 완벽투…KT, 2패 후 반격의 1승

입력 2023-11-02 2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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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창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가 토종 에이스 고영표(32)를 앞세워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KT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3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선발투수 고영표의 역투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3-0으로 꺾었다. 고영표는 PO 3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준 KT는 적지에서 반격의 1승을 챙겨 PS 통산 2차례(1996년 현대 유니콘스·2009년 SK 와이번스)밖에 나오지 않은 리버스 스윕을 통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PO 2차전까지 올해 PS 6연승을 질주한 NC의 상승세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양 팀의 PO 4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고영표는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2021시즌부터 선발투수로 팀을 지탱했지만, PS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21년 KS에선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3경기에서 2홀드로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지난해 10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준PO 3차전에 프로 데뷔 후 처음 PS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2.1이닝 6안타 1홈런 5실점 4자책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1년 만에 PS 마운드에 다시 올라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44개를 던진 직구의 최고구속은 138㎞로 정규시즌보다 덜 나왔지만 문제가 없었다. 주무기 체인지업(47개)에 NC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총 21개의 공을 던지게 만든 권희동과 2차례 승부를 제외하면 투구수를 최소화하는 공격적 승부로 이닝을 차근차근 삭제했다.

2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kt가 NC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후 데일리 MVP를 수상한 고영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5회말과 6회말 잇달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다행히 5회말에는 서호철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김형준을 ‘5~4~3’ 병살타로 낚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6회말에는 무사 1루서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포수 장성우가 도루를 시도한 1루주자 김주원을 잡아준 덕을 봤다. 다시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건우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정규시즌 21회의 ¤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던 그는 자신의 PS 첫 QS를 작성하며 ‘이닝이터’다운 면모를 뽐냈다. 마침 이날은 아들의 첫 돌이었다. PS를 치르느라 돌잔치는 뒤로 미뤘다. 아직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지만 아들의 생일날 개인통산 PS 첫 승을 신고했으니, 더없이 뜻 깊은 하루가 아닐 수 없다.

타선도 고영표의 역투에 호응했다. 2회초 배정대가 선제 좌월 2점홈런, 7회초 문상철이 쐐기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 필승조 손동현~박영현~김재윤 또한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팀과 고영표의 승리를 든든히 뒷받침했다.

창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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