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수치 높게 나타났는데 무조건 간암으로 봐야 할까? [건강 올레길]

입력 2023-11-06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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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샘 원장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데 손상을 입어도 뚜렷한 임상적 양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암, 간경화가 발병한 상태임에도 이를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치료 타이밍을 놓치는 안타까운 환자들이 많다.

실제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 사망률(10만 명 당) 순위에서 폐암(36.3명)에 이어 간암(19.9명)이 2위로 집계됐다. 따라서 간암 등의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정기적인 간암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암을 진단하는 검사 방법 중 하나로 AFP 종양표지자 검사를 꼽을 수 있다. 이 검사 방법은 혈액, 체액, 소변 등에서 항원, 항체 반응을 살피고 AFP 수치를 측정하는 원리다.

AFP는 태아 혈청 단백인데 태생기에 생성되고 생후 감소하기 시작해 18개월이 경과하면 성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다. AFP는 간암 초기 단계에서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간암 종양표지자 검사는 간암 초기 단계를 조기 발견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검사 결과 수치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나타났다면 추가적인 검사와 의료진 상담이 필요하다. 간암 종양표지자 검사는 간암 조기 발견을 위해 시행되나 단독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데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간암 이외에도 AFP 수치 상승 요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염, 간경변, 그리고 다른 종류의 암과 같은 다른 조건들에 의해 혈중 AFP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이처럼 AFP 검사는 간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모니터링하고 간암 고위험군의 간암 초기 단계를 진단하는데 유용한 도구다. 하지만 AFP 검사가 간암에 대한 결정적인 솔루션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그러므로 정밀 진단을 위해 다른 검사와 함께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수치 변동성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일정 기간 주기적으로 반복 검사를 시행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추가적인 검사 방법으로 복부초음파 및 복부 CT 등이 있다.

정한샘내과 정한샘 원장은 “간암이 아니더라도 간염, 간경변 등에 의해 AFP 수치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초음파, CT, 간암 검사 등을 병행해 증상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간에 문제가 없을 경우 고환암, 난소암 발병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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