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고척돔 밖으로…추위와 싸우는 11월의 KS

입력 2023-11-0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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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역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가 되니 날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특히나 기승을 부린 2020~2021년을 제외하면, 11월 개최된 KS는 지난해까지 총 4차례(2002·2014·2018·2022년)에 불과했다. 비교적 날씨가 선선한 10월 중 개최되거나 마무리된 과거와 달리 추위와 관련된 이야기가 유독 많을 수밖에 없었다. 야구가 짧은 시간 큰 힘을 써야 하는 파워 스포츠이기에 더욱 그렇다.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이 수축돼 순간적으로 힘을 쓰다가는 다치기 쉽고, 경기력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는다.

지난 수년간 고척돔은 ‘11월의 KS’를 위한 안성맞춤의 장소였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고척돔에서 KS가 펼쳐졌다.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키움 히어로즈가 KS에 진출(2019·2022년)하거나 대안이 필요할 때 고척돔이 활용됐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 일정이 빠듯해져 KS의 11월 개최가 불가피했는데, 이 때 고척돔을 사용한 가장 큰 이유는 추위였다.

올해는 5년 만에 고척돔을 벗어났다. 정규시즌 도중 대거 발생한 우천취소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90경기가 순연되면서 11월의 KS가 불가피했으나, 고척돔을 활용해야 할 마땅한 ‘근거’가 없었다. 결국 올해 KS는 추위와 함께 막을 올렸다. 1차전이 열린 7일에는 올 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고, 2차전이 예정된 8일은 절기상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이다.

KS를 치르는 사령탑들도 추위에 따른 경기력 저하와 부상을 우려했다. 또 추위가 단기전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측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역시 KS 때가 되니 날씨가 쌀쌀해지는 것 같다”며 “기온이 떨어지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곳이 타격 파트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 수 있는 게 톱타자다. 이 추위를 얼마나 잘 이겨내고, 공격력을 살려내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추운 날씨에는 강속구 투수를 보유한 팀이 좀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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