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관객 참여형 설치전시 ‘숨 쉬는 방’ 10일 개막

입력 2023-11-07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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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관객 참여형 전시 ‘숨 쉬는 방’. 사진은 숨 쉬는 방 내부.

독일에서 활동하는 미술작가들이 기획한 이색 프로젝트 ‘숨쉬는 방’이 국내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메타, 쉐어잇의 지원으로 개최되는 VR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 설치전시 ‘숨 쉬는 방’이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대안공간 루프, 17일부터 21일까지 뿐또블루 서울에서 개최된다.

작가 여다연과 이예리나가 기획한 ‘숨 쉬는 방’은 VR로 관람하는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다. 나와 타인을 어떻게 인식하고 관계를 형성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실험적인 전시로, 나와 타인의 경계,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응용하여 창작됐다. 현실과 가상에 다각적 시각을 제시한 게 특징. 관객들은 메타의 VR 헤드셋 ‘메타 퀘스트 2’를 통해 가상세계에서 직접 작품 속 캐릭터가 될 수 있고, 1인칭 시점에서 보다 몰입감 있게 작품을 체험함으로써 작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숨 쉬는 방은 심리학자 로버트 솜머의 개인의 공간에 대한 개념에서 출발한다. 로버트 솜머는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우리와 함께 가는 개인적인 영역을 ‘숨 쉬는 공간’이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개인 공간은 상호작용 없이는 존재가 드러나지 않지만, 타인의 침범을 경험할 때 개개인의 삶의 방식과 템포가 충돌하며 현상적으로 가시화된다.

이 전시는 홍익대 미대 시각디자인과와 드레스덴 예술대학교 출신의 여다연, 할레 예술대학교 출신의 이예리나 등 독일에서 활동하는 두 작가가 협업하여 만들어낸 프로젝트로, 둘은 독일에서 자유롭고 실험적인 예술을 시도하는 젊은 작가들이다.

작가 여다연(왼쪽)과 이예리나.


본 전시에는 스튜디오 틈틈(tmtm) 대표인 김주신 감독, 정하은 음악·사운드 디자이너, 전민선 패션디자이너, 정석화 사운드 엔지니어, 소우림 그래픽 디자이너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했다.

여다연은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에서 디자인과 사진, 설치, 퍼포먼스, 미디어 아트, 철학 등을 공부했다. 예술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한꺼번에 해소하기 위해 2019년부터 무대예술과 현대음악 등 타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작업하고 있다.

3년간 독일 퍼포먼스 프로젝트팀 ‘Ypsilon’에서 공동기획·연출로 활동하며 초반엔 무대를 주 공간으로 작업했지만, 작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고찰하며 가상공간으로도 확장하게 되었다. 팀 해체 후 Team YEODA를 결성하였고, 몇 년 째 양국 여러 단체의 지원을 받아 큰 프로젝트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사람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주제로 삼는데, 특히 인간의 인지가 실체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들을 몸(행위)과 설치물, 사운드 등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부분 사이의 관계로 풀어냈다.

이예리나는 할레 예술대학교에서 페인팅을 전공했다. 독일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대예술 작가다. 회화 외에도 도자기, 레진 등 다양한 재료로 작업하고 있다.

페인팅 작가이자 3D 애니메이션 및 무대 연출가인 그의 교수 틸로 바움괴르텔의 영향을 받아 무대와 공간 디자인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Seoul International Performance Festival’의 선정작인 퍼포먼스 ‘ChingChangChong Sonata No.1’을 통해 2022년부터 아트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모든 작품은 ‘삶과 죽음’이라는 큰 주제에서 뻗어 나온다. 할머니의 죽음을 통해 화장 후 한 줌의 재로 변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을 고민하며 ‘삶과 죽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실과 가상’ 등 반대되는 개념의 경계를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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