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과 함께여서 더 특별해!” LG 29년 한 푼 오스틴, 골든글러브 최고 득표율 93.1% 우뚝

입력 2023-12-11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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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됐다.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LG 오스틴을 대신해 홍창기가 김성한 전 감독에게 트로피를 받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우승과 함께여서 더….”

오스틴 딘(30·LG 트윈스)이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득표율은 올해 수상자들 중 가장 높은 93.1%(총 유효표 291표 중 271표)다. 박병호(KT 위즈·12표)와 양석환(두산 베어스·8표)을 모두 여유 있게 제쳤다. LG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에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오스틴은 LG의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끊은 선수다. 올 시즌 그는 139경기에서 타율 0.313, OPS(출루율+장타율) 0.893, 23홈런, 95타점의 맹타로 LG의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LG는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로 꼽히는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후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겪다가 어렵게 영입한 오스틴 덕을 크게 봤다. LG가 올 시즌을 마치마자 최대 130만 달러에 재계약한 이유다.

오스틴은 대리수상자 홍창기를 통해 “뜻 깊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며 “정말 큰 영광이다. 올해 통합우승과 함께하는 수상이라서 더욱 특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 코칭스태프, 동료들, 그리고 통역 (지)승재와 아내 사라 없이는 올해 무엇도 해낼 수 없었다”며 “LG를 대표할 수 있게 돼 나 스스로 정말 자랑스럽다. 내년이 벌써 궁금해진다. 모두 연말 잘 보내시고 내년에 뵙겠다”고 덧붙였다.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몹시 큰 상태여서 사실상 득표율 도전만 남은 분위기였다. 다만 2020년 NC 다이노스 시절 양의지(두산)가 세운 최고 득표율 99.4%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경신에 도전했다가 97.1%(313표 중 304표)에 그쳤다. 올해까지 3년째 깨지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기록이다.


수비율로 수상자를 선정한 1982년을 제외하면, 99% 넘는 득표율은 역대로 총 3차례 나왔다. 양의지를 비롯해 이정훈(1991년·빙그레 이글스), 마해영(2002년·삼성 라이온즈) 등 3명이 득표율 99%를 넘겼다. 마해영이 이정훈을 넘기까지 11년이 걸렸고, 양의지가 마해영을 넘기까지 또 18년이 걸렸다. 그만큼 최고 득표율 경신은 어렵다.

득표수를 따지면 기록을 깨기 얼마나 어려운지 더 쉽게 알 수 있다. 당장 양의지가 342표 중 2표가 모자라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당시 2표는 두산 시절 박세혁(NC)과 장성우(KT)가 1표씩 나눠 가졌다. 마해영 또한 양의지와 같다. 총 272표 중 270표가 마해영에게 향했지만, 단 2표가 아쉬웠다. 전체 투표수에 따라 비율의 차이는 있지만, 못 받은 표 자체는 수가 같았다. 이정훈은 이들 2명보다 득표율은 낮지만, 득표수에서는 총 126표 중 단 1표를 받지 못했을 뿐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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