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SF행’…이제는 고우석의 시간, 내년 1월초까지 협상 가능

입력 2023-12-13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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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이정후(25)와 고우석(25·LG 트윈스)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5일(한국시간) 공시했다. 2024년 1월 5일까지 MLB 30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일찌감치 주목받은 이정후의 행선지는 결정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거액의 계약에 합의한 사실이 13일 공개됐다. 이제는 고우석 차례다.

고우석에 대한 MLB 구단들의 관심은 그다지 크지 않은 분위기다. 현지 매체에서 자주 언급되진 않는다. 지금까지 전해진 소식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불펜 강화를 위해 고우석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정도다. 드러나지 않은 구단들이 더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조용하다. MLB 구단들의 영입대상 중 우선순위라곤 볼 수 없다.

그렇다고 고우석이 매력적이지 않은 카드는 아니다. KBO리그에서 줄곧 불펜투수로 활약했고, 통산 성적도 뛰어나다. 354경기에서 19승26패139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ERA) 3.18이다. 올해는 다소 부진했으나, 지난해에는 단일시즌 개인 최다인 42세이브와 ERA 1.48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시속 150㎞대 중반의 강력한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춘 것도 후반 점수를 받을 만하다. 그렇기에 LG도 고우석의 MLB 진출 가능성을 낮게 보진 않는다.

고우석은 이정후와 같은 에이전시를 통해 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KBO리그를 거쳐 MLB로 진출한 선수들을 다수 배출했을 정도로 뛰어난 협상력을 갖춘 곳이다.

고우석이 MLB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족이다. 그의 장인이자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전 LG 코치는 2023시즌을 마친 뒤 미국행을 결심했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 선진야구를 더 경험한다는 계획이다. 고우석이 MLB 팀과 계약에 성공하다면 온 가족이 함께 미국에서 생활할 수 있다.

고우석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 다만 LG는 고우석의 포스팅을 허락하면서 터무니없는 조건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고우석이 모두가 납득할 만한 계약 조건 속에 최고의 무대로 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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