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Z WAO, 세계에 한국과 한글 알리는 ‘문화 가교’ 역할 톡톡

입력 2023-12-18 1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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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과 함께하는 ASEZ WAO 한글강좌 수료식’이 17일 해당 공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수료식에는 파즈리딘 아르지예브 부대사와 김용갑 ASEZ WAO 대표(둘째줄 왼쪽에서 셋째, 넷째)를 비롯해 주재 외교관, ASEZ WAO 회원 등 40여 명이 함께했다.

하나님의 교회 청년들, 주한우즈벡대사관서 한국어강좌 수료식 열어
ASEZ WAO 회원, 주재 외교관 등 40여 명 참여, 문화교류도 앞장
최근 이강인이 소속된 프랑스 프로축구단이 유니폼의 선수들 이름을 ‘음바페’, ‘뎀벨레’ 같이 한글로 적어 화제가 됐다. 올 초에는 세계적 패션기업 ‘GUCCI’가 자사 로고를 영어가 아닌 한글 ‘구찌’로 새긴 한정판 티셔츠를 선보였다. 전 세계 5억 명가량이 사용하는 언어학습 앱 ‘듀오링고’에서는 한국어가 다섯째로 인기 있는 외국어로 조사되는 등 그야말로 한국어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이런 때, 국내서도 한국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행사가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17일, ‘주한우즈베키스탄대사관과 함께하는 ASEZ WAO 한글강좌 수료식’이 공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대사관 주재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국어강좌를 진행해온 단체는 국제 청년봉사단 ‘아세즈와오(ASEZ WAO)’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는 지난 6월부터 7개월간 강좌를 전개했다.

지난 6월부터 7개월간 진행한 한국어강좌는 교원자격증이 있는 회원과 통역자 회원이 함께 참여해 일상 속 다양한 주제에 맞춰 이뤄졌다. 사진과 상황예시를 설명하다 보면 자연스레 문화교류의 장이 되기도 했다.


교원자격증을 가진 회원과 통역 가능한 회원이 함께 수업을 진행해 생활 속 다양한 주제에 맞춰 사진과 상황 예시를 설명하다 보니 자연스레 문화교류도 이뤄졌다. ASEZ WAO 측은 “언어를 배우는 것은 말뿐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사고방식까지 배우는 것이다. 이런 기회가 많아진다면 세계인이 더 가까워지고 서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수료식에는 파즈리딘 아르지예브 부대사(공관차석), 루스탐 타시마토브 참사관을 포함한 수강생들과 ASEZ WAO 회원 등 40여 명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아르지예브 부대사는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와 대사관을 대표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그동안 우리는 한국어를 배웠을 뿐 아니라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생활과 문화를 나누며 친구가 됐다”고 인사했다. 이날 우즈베키스탄대사관은 감사장과 기념품을 전달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6월부터 7개월간 진행한 한국어강좌는 교원자격증이 있는 회원과 통역자 회원이 함께 참여해 일상 속 다양한 주제에 맞춰 이뤄졌다. 사진과 상황예시를 설명하다 보면 자연스레 문화교류의 장이 되기도 했다.


김용갑 ASEZ WAO 대표는 수료식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ASEZ WAO는 문화교류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세계시민으로서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국제적 문화행사를 시행해 내·외국인이 한데 어우러져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단체 설립 이념을 언급하며 더 많은 활동을 통해 모두 행복한 세상을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다졌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수강생 중 타시마토브 참사관과 사르도르 사디코프 일등서기관이 참여한 한국어 발표 시간이었다. “사랑하는 부모님, 잘 지내시나요? 잘 지내시고 있기를 바랍니다”는 글로 시작해 본국에 있는 부모에게 편지를 쓴 타시마토브 참사관은 자신과 아이들의 안부를 전하며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한국어로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이어 “한국인 친구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약간의 구글번역기 도움 덕분에 이제 한국어로 편지를 쓸 수 있게 됐다”는 너스레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수료식 후 이어진 문화행사에서 우즈베키스탄 외교관들이 달고나 만들기(사진), 투호놀이, 딱지치기 등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대사관 측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음식 플로프를 대접해 훈훈한 정을 이어갔다.


사디코프 일등서기관은 시인 김초혜의 시 ‘어머니’를 부드러운 어조로 낭독해 감동을 더했다. ASEZ WAO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시를 선별했다는 사디코프 서기관은 “외교관들은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데, 시를 우리말로 통역해 보면서 어머니가 더 보고 싶었다”며 “(이번 강좌를 통해) 한국어를 바르게 사용하고 좋아하게 됐다. 앞으로 다른 수업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업을 담당한 권수현(27) 회원은 “한국과 한국어를 알릴 수 있어서 뿌듯했다”며 “수강생들이 즐겁게 수업에 임해주시고, 한국어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주셔서 같이 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많이 그리울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수료식에 이어 문화교류 행사도 펼쳐졌다. 한국의 전통놀이인 딱지치기,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달고나 만들기와 함께 대사관에서 준비한 우즈베키스탄 전통음식 플로프와 선물을 나누며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해졌다. 각종 야채와 양고기, 쌀 등을 함께 볶아 쪄내는 플로프는 양파, 오이, 토마토를 얇게 썰어 함께 먹는 일종의 잔치음식이다. 음식을 함께 먹으며 마음을 나누는 대사관 직원들과 ASEZ WAO 회원들의 모습에서 지구공동체의 밝은 내일을 엿보게 했다.

수료식 후 이어진 문화행사에서 우즈베키스탄 외교관들이 투호놀이(사진), 달고나 만들기, 딱지치기 등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대사관 측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음식 플로프를 대접해 훈훈한 정을 이어갔다.


ASEZ WAO는 ‘우리가 한 가족이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세상을 구하자(Save the Earth from A to Z · We Are One Family)’는 뜻이다. 인류와 지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Green Earth(거리·공원 정화)’ ‘Blue Ocean(하천·바다 정화)’ ‘No More GPGP(플라스틱 줄이기)’ ‘Mother’s Forest(전 세계 나무심기)’ ‘Green Workplace(직장 내 환경보호활동)’ 같은 다양한 활동을 세계적 규모로 펼쳐왔다. 그동안 참여한 연인원은 13만9772명이며, 각국에서 나무 3만166그루를 심었고, 쓰레기 100만3715㎏을 수거했다. 국제 환경단체가 수여하는 그린애플상을 4년 연속 수상할 정도로 이들의 행보는 미래를 위한 환경활동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런 이타적 행보에 국제사회도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 최고상), 페루 후닌 주지사 감사패, 호주 포트필립 시장 감사장, 국제환경법위원회(ICEL) 감사장 등을 수여하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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