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회와 함께 상생금융 추진”

입력 2024-01-0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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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2024 갑진년 새해 경영 키워드로 상생과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왼쪽부터). 사진제공|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신년사로 본 4대 금융그룹 회장 경영 키워드

KB 양종희 “고객 맞춤형 플랫폼”
신한 진옥동 “틀을 깨는 혁신·도전”
하나 함영주 “협업 선택 아닌 필수”
우리 임종룡 “계열사의 역량 집중”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2024 갑진년 신년사를 통해 상생과 리스크(위험) 관리를 새해 경영 키워드로 꼽았다. 당국의 상생금융 요구에 호응하고, 고금리 기조 마무리에 대비해 경영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미래 전략으로는 디지털화 가속을 통한 업종 간 혁신, 인수합병(M&A)과 협업 등을 제시했다.


●공동 상생전략과 윤리 강조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고객 범주에 ‘사회’를 포함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ESG를 금융 사업 자체에 구현하는 등 ‘공동 상생전략’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자산, 고객 수, 이익 등 주요 성과 기준으로 명실상부 국내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지만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전통적 고객 분류가 무의미해지고 있다”며 “기존 방법이 경쟁과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KB고객 범주에 사회를 포함해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제 금융은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들어가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 기능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모듈화해 어떤 플랫폼에도 고객 맞춤형으로 탑재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고객중심, 일류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제시했다. 진 회장은 “관행과 안주의 틀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혁신과 도전에 나설 때”라며 “ESG, 디지털, 글로벌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신한이 새 기준을 제시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혁신과 도전 과정에서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업의 윤리로, 스스로를 철저히 돌아보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환경에서도 혼자만의 생존은 불가능하다”며 “우리 사회, 이웃과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상생의 가치를 지켜나가자”고 했다.


●협업은 필수 생존전략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는 게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전략이라고 주문했다. 함 회장은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고금리 등 고객 어려움에 공감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및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의 성장 전략에 대한 인식전환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시너지를 강화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임 회장은 “지난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우리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해 고객과 시장이 변화된 모습을 체감할 수 있도록 명확한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라며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우고, 올 하반기 예정인 유니버설 뱅킹앱의 완성도 높은 출범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등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상생금융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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