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김주성 감독. 사진제공 | KBL
시즌 개막 이전에도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는 받았지만, DB가 선두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없었다. 시즌 초반 외국인선수 디드릭 로슨이 엄청난 코트 지배력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고, 이선 알바노, 강상재, 김종규 등 주전 라인업의 활약도 꾸준했다. 최승욱, 김영현, 박인웅 등 다양한 스타일의 식스맨들은 팀의 뎁스를 살찌웠다. 가드 두경민이 시즌 중반 무릎 부상을 털고 복귀한 것 또한 큰 힘이 됐다. 그 덕에 DB는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DB 김주성 감독은 “한 팀의 사령탑으로 아직 부족하지만, 선수들이 잘해줘서 훌륭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내가 더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시즌을 치르면서 감독과 선수, 팀 모두 같이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했다.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농구를 선수들이 선보였다는 점은 기쁘다”고 덧붙였다. 또 제프 위디의 활용 확대 등 후반기에 더 발전시켜야 할 과제들도 언급했다.
전반기 내내 선두를 질주했지만, 김 감독은 도전자의 입장임을 늘 강조해왔다. 지난 3시즌 동안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한 데다, 사령탑도 바뀐 상황임을 고려한 듯 줄곧 선두를 지키면서도 ‘우승’이라는 단어는 입 밖에 내지 않았다.
DB는 정규리그 31경기(25승6패·승률 0.806)를 치러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잔여경기에서 5할 승률만 유지해도 PO에는 오를 수 있다. 2위권과 격차가 제법 벌어져 있는 상태라 좀더 높은 곳을 올려다봐도 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를 기점으로 목표를 수정할 뜻임을 밝혔다. 그는 “전반기가 끝났으니 선수들에게 목표의식을 높게 심어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후반기에도 1위를 지키도록,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목표의식을 심어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정상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