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막고 잘 때린 한국전력, ‘환상 서브’ 반전 시동…료헤이 공백 불안은 없었다 [현장 리뷰]

입력 2024-01-11 2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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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 경기에서 한국전력 임성진, 박철우, 서재덕이 팀 서브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전력이 다시 활짝 웃었다.

한국전력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17 25-22 25-15)으로 완파했다. 한국전력(11승11패·승점 32)은 현대캐피탈(9승13패·승점 31)을 제치고 5위로 복귀했다. 4위 OK금융그룹(12승10패·승점 33)과는 승점 1점차다.

외국인 주포 타이스가 20점(공격성공률 58.06%)을 뽑은 가운데 임성진과 서재덕도 각각 14점(서브 3개·블로킹 2개)과 10점을 보탰다. 신영석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7점을 거들었다. 반면 3위 삼성화재(14승8패·승점 38)는 3연패에 빠졌다.

두 팀의 처지는 비슷했다.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반등했던 한국전력은 최근 5경기에서 2승에 그쳤다. 내내 잘 나가던 삼성화재도 해가 바뀐 뒤 치른 2경기에선 모두 패했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아직 한계를 모른다. 의욕이 떨어지지 않았다. 자신감도 그대로다”고 말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위기 속 기회다. ‘미치자’고 했고, ‘넘어지지 말고 넘어서자’는 말도 해줬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다만 사정이 더 좋지 않은 쪽은 한국전력이었다. 주전 리베로 료헤이가 최근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상태가 가벼워 본인도 출전 의지를 보였으나, 선수보호 차원에서 2경기 휴식을 줬다.

리시브 효율 3위(50.26%), 디그 2위(세트당 2.7개)를 달릴 정도로 안정적 수비력을 갖춘 료헤이의 이탈은 한국전력에 큰 타격이었다. 물론 삼성화재는 이를 집중 공략해야 했다. 김 감독은 “서브로 높이가 좋은 상대를 흔든 뒤 요스바니를 내세워 강한 공격을 시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다. 한국전력의 수비가 빛을 발했다. 료헤이를 대신한 토종 리베로 장지원은 흔들림이 없었다. 묵묵히 기회를 기다린 그가 잘 버티면서 한국전력은 1세트부터 팀 리시브 효율 64.29%로 삼성화재(20%)를 압도했다.

또 이날 경기 첫 득점을 임성진이 스파이크 서브로 얻고, 2세트 마무리 득점은 김동영이 서브로 만드는 등 삼성화재의 강점 분야에서도 한국전력은 오히려 앞섰다. 3세트에도 한국전력은 단단했다. 초반부터 빠르게 점수를 쌓아 위기 없이 승부를 마무리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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