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시간처럼 또 부상과 싸우는 대표팀, 풀 전력이 늘 아쉽다 [사커토픽]

입력 2024-01-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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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은 늘 ‘완전체 전력’이 아쉽다. 국제대회마다 부상, 페이스 저하 등 이런저런 이유로 원하는 수준의 컨디션 사이클을 이루지 못하곤 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에 이어 사상 2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한 2022년 카타르대회도 그랬다. 파울루 벤투 감독(현 아랍에미리트 감독)이 지휘했던 당시 대표팀에선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고, 황희찬(28·울버햄턴)은 햄스트링 문제로 한동안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

손흥민은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채 매 경기 출전을 강행하며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무래도 평소 경기력에 미치지 못했다. 황희찬은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 가나와 2차전을 잇달아 건너뛰었다. 여기에 왼쪽 풀백 김진수(32·전북 현대)는 대회 개막 전부터 뚝 떨어진 컨디션 저하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대회 도중 부상자도 나왔다.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는 우루과이전에서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다 미끄러져 오른 종아리를 다쳤다.

다행히 김진수와 김민재는 브라질과 16강전까지 모두 출전한 가운데 황희찬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도움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 16강 티켓을 안겼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의 몸 상태를 살피며 가슴을 졸여야 했다.

15일(한국시간)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바레인과 2023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시작으로 64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나선 ‘클린스만호’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그동안 대회 엔트리 26명 전원이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이번에도 황희찬과 김진수가 아쉽다. 각각 엉덩이와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낀 가운데, 현지에선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일정을 완벽히 소화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였던 만큼 아쉬움이 더 짙었다. 정도는 덜했으나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32·마인츠) 역시 훈련 도중 경미한 왼 발등 타박상을 입어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황희찬의 공백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등으로 메울 수 있으나 김진수는 다르다. 지난 시즌 막판 잦은 결장으로 실전 리듬이 좋지 않은 이기제(33·수원 삼성)가 사실상 유일한 대체 자원이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의 걱정은 적지 않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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