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는 멀어졌지만…, KB손해보험의 ‘고춧가루 정신’이 한국전력에도?

입력 2024-01-17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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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B손해보험은 V리그 남자부 최하위(7위)다. 시즌 초반 동반부진 속에 하위권에서 경쟁하던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진입했으나, KB손해보험만은 단단하게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큰 이변이 없는 한 ‘봄배구’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 23경기에서 승점 17(4승19패)을 얻었을 뿐이다. 같은 경기수를 기준으로 바로 앞의 현대캐피탈(9승14패·승점 32)과 격차는 무려 승점 15점이다. 봄배구 출전은커녕 최하위 탈출마저 버거운 형편이다.

그럼에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최대한 따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선, 어쩌면 점차 치열해지는 순위경쟁의 캐스팅보트를 쥘 수도 있다.

KB손해보험은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로 한국전력과 2연전을 치른다. 18일 안방 의정부체육관에서 정규리그 4라운드 최종전, 다음달 1일 수원에서 5라운드 첫 경기를 펼친다.

한국전력은 갈 길이 바쁘다. 3라운드를 기점으로 기운을 차린 한국전력은 최근 2연승을 포함해 12승11패로 승점 34를 얻고 있다. 선두를 다투는 1위 우리카드(15승8패), 2위 대한항공(14승10패·이상 승점 43)도 추격권에 있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한국전력과 상대전적에서 1승2패를 거두고 있다. 1라운드에 풀세트 접전 끝에 이겼지만 2, 3라운드에는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특히 주포 비예나에게 쏠리는 공격 부담을 줄여야 한다. 한국전력과 3차례 대결에서 홀로 43.66%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했다. 33%에 그친 황경민을 비롯한 국내 공격수들이 함께 살아나야 한다. 게다가 경기를 치를수록 한국전력의 전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리시브도 우수한 데다 타이스~임성진~서재덕으로 구성된 삼각편대의 화력도 대단하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저력이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현대캐피탈전부터 6연패를 기록하다가 이달 9일 대한항공을 3-1로 낚아챘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 이전의 마지막 승리도 지난달 10일 대한항공전이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선두 추격에 여념이 없는 상대에게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리시브 정확도를 높이되 실수하더라도 과감하게 서브를 넣고 공격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의 주문이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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