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BTS까지…불륜·회귀물 ‘내남결’, 핫한 건 다 때려 넣다

입력 2024-01-18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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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한진선)가 불륜 소재를 넘어 다양한 이야기로 재미를 더한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한 이야기 전개 방식으로 주목받는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첫 티저 영상은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 콘셉트로 작품에 대한 관심을 끌었다.

남편과 절친의 불륜과 살인으로 시궁창같은 결말을 맞이했던 강지원(박민영 분) 회귀와 복수 스토리를 트렌디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덕분에 해당 영상은 공개 6일 만에 합산 조회수 1000만 회(유튜브, 인스타그램 합산, 2023.11.30. 기준)를 돌파했다.

작품 속 세밀한 소재 활용도 눈에 띈다. 지금은 어디에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밀키트가 강지원이 회귀한 2013년에는 현재보다 비교적 덜 상용화됐다는 점을 이용했다. 식품 회사에 재직 중인 강지원이 자신의 기획안을 빼앗으려는 정수민(송하윤 분)과 갈등을 벌이는 중점적인 소재로 사용되면서 시류를 잘 활용했다는 반응이다.

또 정수민이 동창회에서 강지원을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선물했던 명품 브랜드의 가품 귀걸이 역시 작품을 위해 만들어졌다. 브랜드명 오땅띠크(authentique)는 불어로 ‘진짜’라는 뜻이지만, ‘간통죄의 형벌’이라는 의미도 함께 담긴 단어다. 강지원과 정수민의 미묘한 관계를 드러낸다.


무엇보다 6회 엔딩에서 강지원과 유지혁(나인우 분)이 서로 회귀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장치로 방탄소년단(BTS) 노래가 삽입됐다. 2023년에서 온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서로가 미래에서 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대의 흐름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음악’을 가져왔다.

특히 선곡에도 의미가 엿보인다. 자신의 밀키트를 지켜낸 강지원이 듣고 있던 ‘No More Dream’에서 흘러나온 가사 ‘거짓말이야 넌 위선자야 왜 자꾸 딴 길을 가래 야 너나 잘해 제발 강요하진 말아줘’로 정수민과 김경욱(김중희 분) 과장, 왕흥인(정재성 분) 상무에 대한 일갈을 드러냈다.

이어 등장한 ‘Dynamite’는 2020년 한 해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곡인 만큼 작품 속 시점인 2013년에 존재하지 않는 곡임을 알 수 있다. ‘봄날’에서는 오랜 세월을 돌고 돌아 서로를 마주하게 된 강지원과 유지혁(나인우 분)의 상황이 담긴다. ‘얼마나 기다려야 또 몇 밤을 더 새워야 널 보게 될까 만나게 될까’라는 부분이 삽입되어 두 사람의 애틋함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이처럼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유쾌하고, 회귀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공감할 수 있는 현실 요소를 더해 극적 재미를 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또 추가로 사용된 다양한 아야기와 소재가 작품 재미를 얼마나 높일지 주목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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