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홈런&도루~韓 최초 GG 다음은? 발전 꾸준한 김하성, 포부 남다른 2024년

입력 2024-01-21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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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에도 꾸준한 발전상을 보이고 있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4년에는 더욱 강해진 동기부여와 원대한 포부를 안고 뛴다.

KBO리그 시절 타율 3할과 20홈런, 100타점을 너끈히 기록했던 김하성은 MLB 진출 이후 이보다도 더 무서운 타자로 거듭났다. 빅리그 첫해인 2021년 적응기를 거치는가 싶더니 2022년 두 자릿수 홈런(11개)-도루(12개)로 호타준족다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한층 더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루를 훨씬 더 뛰어난 성적(17홈런·38도루)으로 달성했다.

공격이 전부는 아니다. 김하성은 2022년 아쉽게 놓쳤던 골드글러브를 2023년 끝내 거머쥐며(유틸리티 부문) 공수 겸장의 전천후 선수임을 확실히 입증했다.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최초이자, 역대 아시아 출신 내야수 중에서도 처음이었다. 외야수까지 범위를 넓히면 스즈키 이치로(2001~2010년·10회)를 잇는 2번째 수상이다.

올해로 빅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치르는 김하성은 2월 17일(한국시간) 시작되는 샌디에이고의 스프링트레이닝을 앞두고 20일 일찌감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LA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하다가 애리조나에서 진행될 전체 팀 훈련이 시작되면 합류할 계획이다. 김하성은 출국에 앞서 “한국에서도 내 목표는 늘 ‘매년 성장하자’였다. 미국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올해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하성이 새 시즌 더 발전시키고 싶어 하는 부문은 장타력이다. 지난 3년간 장타력에서도 꾸준한 성장세(0.352→0.383→0.398)를 보였지만, “지난해 아쉬움이 남은 부분은 타격”이라며 “지난해에도 장타율을 더 높이고 싶었지만 생각한 만큼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웨이트트레이닝 양을 늘리며 몸을 키웠다. 올해는 장타가 더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운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하성에게 새 시즌이 더 중요한 데는 이유가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3900만 달러(약 522억 원)에 계약한 그는 2024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샌디에이고의 재정 악화로 겨우내 자신을 둘러싼 트레이드 소문이 무성했지만, 더 이상 소문에 얽매이지 않기로 한 그는 1억 달러(약 1338억 원)가 넘는 몸값의 FA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결과로 보여준 만큼, 빅리그 경험 없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11억 원)에 계약한 이정후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은 “그런 평가를 해주신다니 감사하다”며 “그래도 (1억 달러를) 받을지 안 받을지 알 수 없기에 올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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