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의 길은 험난하지만…GS칼텍스 강소휘, 이만하면 잘하고 있어

입력 2024-01-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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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강소휘. 스포츠동아DB

어떤 종목이든 주장은 힘겹다. 포커페이스를 지키며 자신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동료와 팀을 함께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GS칼텍스 강소휘(27)는 합격이다. 코트 안팎에서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그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GS칼텍스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15승9패, 승점 43으로 3위를 굳게 지킨 가운데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기대이상이다. 전망은 밝지 않았다. 비시즌 내내 이어진 각종 국제대회로 팀 전체가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주전 세터 안혜진 등 부상 이탈자도 많았다. 게다가 올 시즌 최대 변수로 꼽힌 아시아쿼터 선수를 2차례나 교체했다. 하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무장한 GS칼텍스는 잘 버텨내며 더 높은 곳을 넘보고 있다.

강소휘의 활약도 상당하다. 공격지표가 말해준다. 정규리그 4라운드까지 357득점, 공격성공률 42.27%를 기록 중이다. 김연경(흥국생명)에 이은 국내선수 2위다. 외국인 공격수 실바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팀은 물론이고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얻는 본인에게도 큰 가치가 있다. 강소휘에게 주장을 맡긴 차상현 감독의 선택은 지금까지는 충분히 성공적이다.

그러나 만족하지 않는다. 강소휘는 자신에게 냉정했다. 주장으로 첫 시즌, 딱 50점밖에 주지 않았다. “꾸준히 고비가 있었다. 내가 잘 이끌지 못했다. 4라운드를 시작한 뒤 한국도로공사에 패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선수로서도 부족한 면을 먼저 봤다. 공격 득점을 더 늘리고, 리시브 실수를 줄이는 것이 남은 시즌 개인 과제다. 여기에 체력 관리도 필요하다. 지난해 여자배구대표팀의 일원으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느라 쉴 틈이 없었던 데다, V리그도 3~4일 간격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어 지칠 대로 지쳤다.

다행히 보름 넘게 휴식기가 주어졌다. 정규리그 막판 레이스를 위해 재정비를 진행할 강소휘도 한층 더 무서워질 수 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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