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데이즈’ 윤여정 “흥행 배우라 생각 안 해…롤모델=김영옥” (종합)[DA:인터뷰]

입력 2024-01-3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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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 드라마 ‘파친코’ 이후 오랜만에 국내 복귀작 영화 ‘도그데이즈’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그는 첫 복귀작으로 ‘도그데이즈’를 선택한 이유와 더불어 수상 후 달라진 자신의 상황에 대한 솔직한 언급으로 눈길을 끌었다.

윤여정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도그데이즈’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윤여정은 차기작 ‘도그데이즈’ 출연 이유에 대해 말하며 “작품 출연 제안이 (수상 이후) 평소보다 많이 들어왔다. 이제 인생을 오래 살아서, 사람들이 그럴 때 참 씁쓸하다. 나에게 주인공의 기회는 별로 없었는데, 씁쓸했다. 주인공을 한다는 건 굉장히 책임감을 요하는 거다. 내가 흥행 배우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위험한 도전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시나리오를 준 사람들이 씁쓸했다. 갑자기 주인공을 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 걸 다 무시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덕민 감독은 조감독 때, 아무 것도 아닐 때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만났다. 감독이 나이가 많았다. 속으로 ‘김덕민 감독이 입봉을 해서 나를 필요로 하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한다고 하더라. 내 역할도 좋고 유명한 감독에 돈 많이 주는 건 없다.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나이라, 정리할 때는 단순화시키자 싶었다. 이번에는 감독을 보고 시나리오를 안 봤다. 읽긴 읽었지만 김덕민 때문에 한 거였다. 내가 도움이 된다면”라고 덧붙였다.



또 윤여정은 김덕님 감독에 대해 “인품이 아주 좋았다. 늙으니까 재주 많은 사람들도 많이 봤고, 예쁜 사람도 봤지만 남는 건 인품인 것 같았다. 감독님의 인품을 보고 했다”라며 “조감독을 오래해서 현장에서 원하는 테이크를 잘 알더라. 형이상학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은데, 자기가 원하는 걸 현장에서 콘티도 정확히 짜서 하니까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4년 만에 한국 영화로 복귀한 윤여정은 미국 영화 작업 방식과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다. 사람 사는 세상이다. 젊은 나이에나 새로운 방식이겠지만, 나는 나이가 늙은 사람이다. 그래서 좋은 점이 각각 있다. ‘미나리’는 독립영화라 상황이 열악했다. 나중에는 사람들이 할리우드 특수분장이 대단했다고 하는데, 중풍 분장도 다 직접 한 거였다. 특수분장이 없을 거라는 건 예상했다. 난 독립영화의 여왕인 것 같다. 의사와 상의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상의했다. 또 ‘파친코’는 인원이 너무 많았다”라고 답했다.

‘도그데이즈’에서 극중 윤여정은 실제로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냐고 묻자 “강아지를 지금은 안 키우고 있다. 키웠는데 잃어버린 후에는 안 할 짓이라고 생각했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다. 그건 애 키우는 것과 같다. 키우면 온 정성을 다해서 키워야 하기 때문에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여정은 ‘유퀴즈’를 통해 힘든 영화 촬영에 대해 언급한 바, 해당 영화가 ‘도그데이즈’였다고 밝히며 “매 장면이 힘들었다. 개가 말을 안 들어서. 내가 쓰러지는 장면이 있는데, 개가 내 얼굴을 밟고 뛰었다. 쓰러지는 날도 영하 15도인가 그랬다. 탕준상과 촬영하는 날도 그랬다. 감독이 ‘선생님이 나오시는 날마다 이러냐’라고 해서 ‘내가 팔자가 사나워서 그렇다’라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은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해 “한국 영화가 점점 몸집을 키우는 것 같다. 100억이라는데 나는 그 돈이 없어서 그런 숫자가 놀랍다. 홍보하는 걸 못마땅해 한다. 우리 때는 그냥 극장에 간판 보고, 입소문을 탔다. 나는 요즘 세상을 잘 모르지만, 이렇게 홍보비를 쓴다는 건 포장에 돈을 쓴다는 거다. 내용을 알차게 하는 게 어떤가 싶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윤여정은 그러면서 오랜 만에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과 만난 이유를 전하며 “상을 타고 나서는 잘 안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상을 탄 건 나에게 불가사의한 일이다. 상상도 안했던 일이다. (‘미나리’가) 6주 촬영을 했는데 나는 5주차에 끝났다. 그러고 나서 잊었다. 아무 계획도 없었다. 산다는 게 불가사의다. 인생이 전의예술이다. 영원한 미완성의 실험 중이다. 인터뷰 할 게 없어서 안 했고, 내 의도와 달라지게 나와서 안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윤여정은 배우 김영옥을 자신의 롤모델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영옥 언니가 나의 롤모델이다. 장시간 일을 한다는 게, 나보다 10살이 많다. 근데 아직도 일을 하고 있다는 게, 그녀가 나의 롤모델이다”라며 “혼자서 사색을 많이 하면서 생각해봤다. 하버드 교수가 쓴 책에 따르면 자신이 하던 일을 하면서 죽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하더라. 내 일상이 배우고, 배우를 하다가 죽으면 잘 살다가 간 거 아니겠나. 할 수 있을 때, 지금 영옥 언니가 한다는 게 신기하고 대단해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나영석 PD의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활동을 이어간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너무 오래봐서 편하다. 너무 편하다. 처음에 만났을 때, 나영석이 나를 캐스팅하기 위해 쏟은 노력이 엄청났다. 온 정성을 기울여서 나를 섭외하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꽃보다 누나’를 처음으로 나가게 됐다. 지금은 정이 많이 들었다. 그날도 와인을 마시면서 수다만 떨었다. 공과사가 구분이 안 되게 수다를 떨어서 큰일 났다”라며, 추후 나영석 PD와 다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 없냐고 묻자 “나영석 PD가 엄마 건강을 생각해서 삼가고 있다고 해서 아들이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라”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윤여정은 “흘러가는 대로 가려고 한다. 살아보니까 인생은 뜻대로 안 된다. 계획한다고 되는 게 없더라”라고 답했다.

한편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 하루가 달라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중 윤여정은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 역으로 다시 한번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할 예정이다. 민서는 날카로운 충고를 참지 않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하나뿐인 가족 완다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인물이다. 오는 2월 7일 개봉.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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