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금품수수’ 혐의 KIA 김종국 감독에 구속영장 청구…구단, 계약해지 발표

입력 2024-01-29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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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이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김종국 KIA 감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KIA의 새 시즌 준비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구단은 곧장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29일 장정석 전 KIA 단장과 김종국 KIA 감독에 대해 “KBO의 수사의뢰 사건 및 해당 사건 수사 중 추가로 확인된 배임수재 등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은 KIA의 후원사인 한 커피업체로부터 2022년 8월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둘은 각각 수천만 원대, 1억 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의 영장실질심사는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프로야구단 현직 감독에게 개인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번 사건에 앞서서는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김진영 감독이 경기 중 심판을 폭행해 구속된 사례가 있다.

이에 KIA는 29일 “김종국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한 뒤 김 감독의 직무를 정지시킨 지 하루만이다. 앞서 28일 KIA는 “25일 김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27일 김 감독과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며 직무정지 조치 사실을 알린 바 있다.

현장 리더십의 공백으로 KIA 선수단은 날벼락을 맞게 됐다. KIA는 2월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 1군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그러나 김 감독의 검찰 조사에 이은 구속영장 청구, 구단의 경질 결정으로 진갑용 수석코치가 당분간 현장을 지휘하게 됐다. 스프링캠프는 새 시즌에 앞서 기술훈련을 실시하고, 한 시즌 팀워크를 다지는 시간이다. 사령탑은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 시즌 구상을 완료하는데, 이를 총괄할 감독이 사라진 것이다.

KIA로선 2년 연속 새 시즌 출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장 전 단장의 ‘뒷돈 의혹’ 파문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바 있다. 이번에는 현장 수장이 스프링캠프를 목전에 두고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한 데 이어 전격적으로 경질됐다.

김 감독은 2022시즌을 앞두고 KIA 사령탑에 올랐다. 2022시즌에는 팀을 5위로 이끌었지만,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김 감독과 KIA가 맺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였는데,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됐다. 또 구속 여부를 떠나 지난해 장 전 단장과 마찬가지로 큰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팀 사기를 크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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